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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축구 Jun 26. 2019

번외1.서른, 축구하기로 결심하다.

축구공은 둥글로 둥근것은 떄때로 예측할 수 없으니, 그것은 인생과 같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참 많다.


많은 사람들 만큼이나 축구를 사랑하는 방식이 다양하다. 어떤 사람들은 축구 게임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축구 선수에 대한 지식들로 가득차 주요팀의 스쿼드를 줄줄 꿰는 사람들이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축구'하는 것은 정말 좋아하나, 경기 보는것은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각자 다 축구를 사랑하는 방식이고 어떤 방법이 더 옳다고 또는 더 좋다고 말할 수 없다.


나는 '축구' 그 자체를 좋아한다. 내가 축구에 느꼈던 벅차오름과 흥분 그리고 다양한 추억들이 '축구'라는 단어에 녹아 있다.


그래서 '축구'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면, 축구가 파생하는 그 모든것을 사랑한다. 그래서 특별히 애정하는 팀은 없다. 다만 자신들만의 철학을 가지고 90분동안 그라운드에 온전히 쏟아내는 팀에게 더 관심이 간다. 한마디로 자신들만의 색이 강한 팀을 좋아한다.


아르헨티나에 머무는 동안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사랑하고 기다리는 챔피언스리그가 진행됐다. 경기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났고 새로운 승자들이 등장했다. 또한 당연하게도 결승에 가까워질수록 그 치열함과 재미는 더해 져갔고, 결국 4강에는 아약스, 토트넘, 리버풀, 바르셀로나 4팀이 안착했다.


아르헨티나 4강전은 아르헨티나 시간으로 모두 오후 4시에 진행 됐다.


혹시나 알람소리를 못들을까봐 잠들지 못해 졸린눈을 겨우 부여잡고 새벽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새벽시간이라 입에서 나오는 탄성들을 손으로 틀어막지 않아도, 온전히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즐길 수 있었다.


내가 봐온 수많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중에서도 역사에 분명 기록될 2경기를 목격했다.


#리버풀 vs 바르셀로나 (1차전 0:3 , 2차전 4:0 / 4:3 / 리버풀 승리)

#토트넘 vs 아약스        (1차전 0:1 , 2차전 3:2 / 3:3 / 토트넘 승리) *동점이지만 원정경기 다득점팀 승리


축구공은 둥글로 둥근것은 떄때로 예측할 수 없으니, 그것은 인생과 같다.


결과만 봐도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다. 실제 그 경기를 라이브로 목격한 축구팬들은 장담컨데, 경기 끝나고 한참동안 넋이 빠져있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축구를 사랑하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축구의 매력 때문이다. 축구는 전후반 90분의 경기다. 끝날때까지 알 수가 없다. 인생처럼... 경기초반에 힘들고 많은 골을 먹었다 하더라도 경기는 끝나봐야 아는것이다.


내가 90살 까지 인생을 살아간다고 했을때, 하나의 축구경기가 아닐까. 경기초반 많은 골을 먹었다 하더라도 경기가 끝나는 90분까지 어떤 일들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다. 나는 지금 '인생' 이란 경기에서 전반 33분을 뛰고 있다. 스코어는 2:3 정도로 지고 있다. 남은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게 좋은 경기, 인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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