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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른세살 이축구 입니다.
저는 3월 18일 늦은 8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떠납니다.(어느새 도착했습니다.)
저는 한국교원대를 졸업하고 제가 하고싶은 일을 찾아 여러 직업을 찾아 헤맸습니다. 여행 관련 스타트업, 신용카드 영업사원, 축제관련 일, 단체복 및 스포츠용품 장사, 그리고 제 전공이었던 체육 교사까지.
어떤 일을 하든 제 속에 남아있는 어떤 불편함이 해소되지 않아서 그 불편함이 무언가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그 불편함은 어린시절부터 품어온 꿈 '축구 선수' 였습니다.
그래서 축구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혹자는 그럽니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럽니다. 축구가 그렇게 좋다면 지도자를 준비 해봐라 분석가를 해봐라 구단에 취직하는건 어때? 분명 그 또한 축구이지만, 전 그라운드 위에서 직접 뛰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이런 마음먹은 때가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 3년을 준비하고 드디어 떠납니다.
아직 분명한 계획은 없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축구를 하겠다는 굳은 다짐과 결심 말고는 그 어떤 계획이 없습니다. 다만, 그 결심과 다짐이 분명합니다. 스스로 수없이 되물었습니다. '이런 행동을 통해 스스로 얻고자 하는 다른 어떤 목적이 있는가?" "유명해지고 싶은가?" "누군가 처럼 어떤 기행으로 셀럽이 되길 원하는가?"
이런 질문들에 스스로 "아니어도 무관하다."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제 의도와 행동은 순수합니다. 제 인생에서 제대로된 축구경기 '한 경기'를 원할 뿐입니다. 더 재밌는 축구를 하고싶을 뿐 입니다. 제가 그런 이목과 관심을 원했다면, 더 열심히 스스로를 어필하며 스폰서를 따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을 것입니다.
제가 열심히 땀흘려 벌고 모은 돈으로, 그리고 나의 축구를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아르헨티나로 왔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또한, 저를 응원해주는 많은 사람중 하나가 되길 원합니다.
제가 드릴수 있는 것은 축구를 사랑하는 제 이야기 입니다. 제가 당신의 브랜드를 또는 사업을 어떻게 대단히 만들어 드릴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제 이야기에, 제 축구인생에 도움을 주신다면, 저 또한 그 도움과 관심을 절대로 소홀히 여기지 않겠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축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