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타인의 시선>이란?

아셋맘의 사물정의

by 이지현

막내가 자전거를 안타고

"걸어가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하지만 자전거엔 주렁주렁~

짐이 매달려있어 빈 자전거를

운전하기가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난감표정의 엄마를 지켜보던 첫째가

"엄마! 내가 자전거 운전할게."


큰 형아가 막내의 작은 자전거에

겨우 몸을 넣고 운전을 합니다.

두 손이 자유로워진 엄마는

한결 몸이 여유로워집니다.


하지만...



"아구~ 애기 자전거를 형아가

빼앗아 타면 어떻게~~"

"동생은 걸어가고 형아는 편히 가네."

"동생한테 양보하는 형아가 멋진 형아야."



뛰어가는 어린 막내와

동생 자전거를 탄 큰 첫째에게

안타까운 시선들이 꽂힙니다.


한 명 한 명에

설명하자니 에너지 소모같고,

그냥 듣고 지나치자

첫째가 억울할 것 같고.


보이는 게 다가 아닌데.


학교 정문 앞에서 손을 흔드는 첫째.

'엄마는 네 맘 다~ 안다'는 표정으로

더 힘차게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엄마에게

< 타인의시선 >이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 알 수 없지만

하나 분명한 건,

긍정적이기보

부정적인 시선이 더 많다는 것.


무시하기엔 기분 나쁘고,

되받아치기엔 용기가 부족하고,

지나쳐버리기엔 잔상이 오래 남는 것.


쳐다봤다는 이유로 시비를 거는 것보다

왜 쳐다보냐는 시선보냄이 더 어이없는 것.

쳐다보지 말라는 제스쳐를 취하기보다

왜 쳐다보는 건지 물어보는 눈빛이 황당한 것.


무시해버리라는 주변의 충고엔

결코 무시하지 못한 채

그득히 상처만 받게 되고

즐겨보라는 주변의 충고엔

그냥 즐기기엔 너무나 그들의

시선이 차갑다고 말해주고 싶은 것.


타인의 시선을

가만히 살필 때마다

그 속에서 타인을 향한

익숙한 내 시선 또한 찾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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