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함께걷기>란?

아셋맘의 사물정의

by 이지현

손을 잡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어깨가 너무 아플 때,

내 손에 상처가 났을 때,

아이 손이 끈적끈적 거릴 때,

아이가 유독 엄마손만 잡으려 할 때.


손을 잡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내 빈손이 허전할 때,

아이 손이 보들보들거릴 때,

아이와 위험한 도로변을 걸어갈 때,

아이가 유독 뛰어갈 때.



남자 넷.

좀 정답게 걸었으면 하는데

털레털레 따로걷는 네 부자.



좀 정답게 손잡고 갔으면 좋으련만.

그래두 세 남자가 나란히 걸어가니

다행이네요. 오래가진 못했지만...


네 남자가 나란히 손 잡고 가기엔

길이 좀 좁지요. 암요, 이해합니다.


(아빠는 대장, 세아들은 부하.

저는... 무엇일까요^^?)




엄마에게

< 함께걷기 >란?



마주 손잡고 걸어가지 않아도

같은 곳을 향해 걸으면, 인정.

정답게 걸어가지 않아도

도착점이 같다면, 인정.

멀찍이 떨어져 걸어가도

서로를 놓지 않고 있다면, 인정.


연애 때는 '함께 나란히 꼭 붙어서',

결혼 후엔 '함께 나란히'만,

출산 후엔 어찌됐든 '함께'라면, 인정.


보폭이 넓다면 널 위해 좁게,

보폭이 좁다면 널 위해 빨리,

보폭이 불규칙적이라면

너의 보폭 맞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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