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에게 여행 다녀왔다고 말하면
매번 "혼자 갔어요?"라는 질문을 받는다
혼자 하는 여행의 외로움에 이유는 없다
이유 없는 일들이 여행을 통해 일어난다
여행을 하는 동안 끊임없이 나와
얘기를 하느라 심심할 틈이 없다
청평사에 가고 싶었는데 계획이 바껴
춘천 구도심 내 서점 세 곳을 다녔다
서점 구석구석에 비치된 햇살들이 좋다
수많은 언어들이 저마다 가치를 뽐낸다
남춘천역을 돌아 작은 골목 안에 있는
뮤비 속 촬영지 '서울안경원'도 구경하고
춘천에 맛있는 음식 많이 먹어야지
했는데 입맛이 없어 한 끼만 먹었다
흘러가는 한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고
여행의 끝에 오월의 내 그리움만이 남는다_
-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기차' 가사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