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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EO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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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 나눔 Oct 10. 2022

목적이 있는 기업

우리의 꿈은 어린 시절에 시작해서 나이가 들면서 변한다.

현실을 마주하면서 꿈은 조금씩 현실적이 되어간다.

때로는 현실에 굴복하여 꿈을 포기하기도 한다. 다른 꿈을 꾸기도 한다.


꿈이 없는 삶이란 죽은 삶과 같다.

삶보다 죽음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인간은 목적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기 때문이다.

길을 정처없이 걷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다. 아무 생각없이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목적이 있다.

만일, 누군가 목적이 없이 살고 있다면, 즉시 자신의 머리를 때려서라도 멈추어야 한다.

때로는 깊은 좌절을 통해 충격의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원래의 목적을 잃고 방황할 수 있다.

하지만, 빠른 시간에 자신을 바로 잡아야 한다. 상처를 치료하고 붕대를 감아야 한다.

그 기간이 길면 길수록 상처가 독이 되어 그 부분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우리의 내면으로부터 솟아났던 그 고귀한 가치는 훼손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의 목적을 향한 하나의 잘못된 길을 알게 되었다.

또 다른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길을 향해 걸어가면 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기업도 꿈을 가지고 있다. 

기업가 정신의 첫째는 목적 의식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강력한 목적은 삶 속에도 녹아있고 살아 숨 쉬며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내고 다시 시작하게 한다. 

이제 그만 포기하라는 사람들의 속삭임에도 불구하고 전진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기업은 산다.


벤처기업에 있는 캐즘(Chasm, 사업 초기 큰 어려움이 찾아오는 시기)은 절망과 고통, 그리고 불안을 주고 결국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시기를 극복해야 성장의 길로 들어선다. 

그때 필요한 것이 목적 의식이다.

만일 내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나간 대회에서 힘들고 어렵고, 불안하고, 고통스럽다고 기권하겠는가? 

그 종목 그 체급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간 레슬링 선수가 쉽게 포기하겠는가? 비록 부상을 당했더라도 투혼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가슴에 붙인 강력한 목적인 태극기가 있다. 그것은 개인적 목적을 초월한 국가 대표이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에 대표인가?     


기업의 목적은 아무나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의 성격, 살아온 배경, 가족, 도덕적 가치, 조직 문화, 산업 환경 등이 총합된 고귀한 가치이어야 한다.

나, 혹은 우리만의 목적이어야 한다.

가슴속에 새겨져 잠시도 잊을 수 없는 그것. 

‘지구를 구한다’면서 환경 친화 제품을 만드는 기업, 생계로 고통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일의 단절을 막는 인력파견 기업, 수익의 10%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사용하는 기업, 무질서한 산업 생태계에 건전한 마인드로 무장하여 변화를 이끄는 기업. 나를 위해 희생하신 부모님을 행복하게 하려고 기업을 만든 CEO.

그 가치는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다. 때로는 하찮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 그 가치는 가장 고귀하고 가슴에서 꺼지지 않는 불꽃이다.

그 가치는 좌절에도 다시 일어서고 성장 속에서도 교만하지 않으며 꿋꿋하게 앞으로 나가게 만든다.     


강력한 목적 의식은 열정을 만들고, 그 열정의 초점은 사람들의 필요에 맞추어 기업은 성장한다.

만일 그런 강력한 목적의식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만들어라.     

개인이 목적이 없이 살기 힘들 듯이 기업도 목적이 없이 운영하기 힘들다.

목적이 없는 기업은 사회적으로는 죽은 기업이다.

사회적으로 아무런 가치를 만들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 의미가 없다.


목적을 정했다면, 그것을 명문화하라.

목적이 명문화되어있지 않지만,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기업도 많다. 

하지만, 모든 직원이 그 목적을 공유하는 집단은 하나가 되고 힘을 합쳐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100% 주식을 내가 가지고 있더라도 기업은 사회 시스템 내에 있다. 

고객과 직원, 관계 기업들, 심지어 경쟁 회사까지 모두 사회 시스템의 일원이다.

사회를 풍요롭게 하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책임이 기업에게 있다.

사회는 그 책임을 심도있게 인식하는 기업을 선택한다.

기업의 목적이 모든 직원들의 가슴에 꺼지지 않는 불꽃이 되는 기업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 기업은 그 사회 시스템 안에서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기업을 하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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