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길에서 초보 운전을 차 뒤에 써붙인 차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앞에 그런 차가 있으면 될 수 있으면 클랙슨을 누르지 않고 천천히 따라가거나 멀찍이 차선을 바꾼다.
다양한 초보 운전 글귀를 보는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나의 초보 운전 시절을 떠올려 본다.
직장 생활 시작 2년 만에 2년 된 중고차를 뽑았었다.
고속도로에서 처음 들어가서는 두려움과 떨림으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주차할 때 행여나 옆차에 부딪힐까 봐서 조심하느라 장시간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주차 시 몇 번의 접촉 사고를 냈었다.
그러다가 1년 정도 시간이 흘러 운전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두 번의 대형 사고 위험이 있었다.
물론, 가까스로 화를 면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
그 자신감은 실상 섣부른 자신감이었던 것이다.
아마 이때가 운전기사로서는 가장 위험한 때인 것 같다.
그리고 2년, 3년, 5년, 10년을 지나면서 점점 스피드보다는 안전 속도를, 교통 법규를 넘어 방어 운전을 하게 된다.
강산이 몇 번 바뀌면서는 차에 대한 철학이 생겼다.
차는 이동 수단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가성비 있는 차를 찾고 안전 기능이 강화된 차를 찾는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안전하게 나를 이동시키는 역할 이상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 마음은 처음 중고차를 사서 조심스럽게 차를 몰던 바로 그 마음이었다.
초보 운전 스티커를 붙인 차를 보면서 사업 초기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 마음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생각했다.
초심은 계속 살아 있는가?
이 처음 마음을 잃는 순간, 나에게는 위기가 찾아왔었다.
모진 경험을 치루고는 다시금 그 마음을 다잡았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 그 마음의 상태는 어떤가?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사람을 잃지 않을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사업을 잃지 않을 것이다.
초보의 마음으로 운전을 하는 것같이 초보의 마음으로 사업을 지속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