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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롱꿈 Nov 17. 2023

나의 사회 초년병 시절 일대기1

나의 첫 회사생활

사회 초년병이던 시절

나는 첫 직장으로 페인트 회사를 다녔다.


기술연구소라는 그럴듯해 보이는 이름이지만 하루하루 참 힘든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도 내가 원했던 직장이 아니었기에 그 실망감이 더 컸던 것 같다.


정말이지 아침마다 강제 노역에 끌려가듯 다녔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유기용매 냄새가 너무 싫었다.


내가 만들던 페인트는 수성 페인트가 아니었기 때문에 유기용매를 쓸 수밖에 없었고, 특히 세척용으로 사용하던 한 유기용매는 정말이지 냄새를 맡으면 기절할 정도로 강력했다.

(우리나라 대기환경보전법에서 정한 악취물질이기도 하다)


사진: Unsplash의Chanhee Lee


그렇게 하루하루 고역의 나날을 보내다가

더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 공기업이라는 곳은 (나름) 신의 직장이라 불리던 시절이었어서 사실은 내 스펙으로는 감히 엄두도 못 냈다.

(참고로 나는 2학년때 진로에 대해 방황을 하느라 공학수학 중간고사에서 빵점을 맞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다.-물론 그걸 만회하기 위해 꽤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내가 비록 화학공학과를 졸업했지만 여기서 이렇게 페인트 냄새를 맡으며 계속 일을 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꼭 이직을 하고 싶었다.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채용공고를 보면서 지원했다.


결혼 후 첫 여름휴가, 무너진 텐트

그렇게 응시원서를 여기저기 뿌리던게 일상이 되던 시점이었다.

(참고로 지금 말하는 시기는 20년 전에 근접한 10여년 전 얘기다.-대충 제 연식 나옴 �)


지금처럼 캠핑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는데, 텐트를 야심차게 사서 한 해수욕장으로 아내와 함께 결혼 후 첫 여름휴가를 떠났다. (하나 더 참고로 난 대학 졸업하던 해에 졸업, 취업, 결혼을 다 했다)


그런데 새로 산 텐트가 원터치 텐트였는데, 이 멀쩡하던 텐트가 바람이 부니 관절이 어디가 나가서 자꾸 무너지는게 아닌가?


비바람도 점점 거세지고, 관절이 꺾이며 자꾸 무너지는 텐트는 도저히 캠핑을 계속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결국 비바람을 맞으며 텐트를 철수했고 캠핑을 접고 집으로 되돌아왔다. 


우씨.. 그래도 내 결혼 후 첫 여름휴간데...

구매했던 매장에 가서 어떡할거냐고.. 하니 죄송하다며 나의 결혼 후 첫 여름휴가를 망친 위로(?)의 선물로 환불 및 그 브랜드에서 가장 비싼 텐트를 받았다.

(덕분에 그 이후로 꽤 오랫동안 잘 썼다.)


아, 그리고 지금의 캠핑문화를 생각하시면 안된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지금 말하는 시점은 약 2000년 초반 (근 20년 전) 얘기다.



남은 휴가 어디로 가지?

금융치료(?)를 받은 20대 초롱꿈은 부푼 마음에 컴터 앞에 앉는다. 

- 스마트폰이란게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다.


아직 휴가가 많이 남아있었기에 이 황금같은 여름휴가를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인터넷에 접속해서 당시 최신 검색엔진인 야후(어쩌면 라이코스, 엠파스??) 등을 통해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했다.


그러면서 이메일을 확인해보니..



두둥..

축하합니다. * 공기업 서류전형에 합격하셨습니다. 

필기시험은 *월*일 *시 **대학교, **관...



초롱꿈: 오예~!!! 서류합격!!!

어디보자.. 시험이 언제라고?? 


날짜를 확인하니

내.일.이.다.



그렇게 20대 초롱꿈은 아내에게 세찬 등짝 스매싱 맞게 되는데...



Don't think, JUST DO.

생각하고 고민할 시간에 일단 행동합시다!

초롱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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