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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딱로드 Feb 07. 2021

야경의 끝판왕: 싱가포르 리버쿠르즈

  리버크루즈는 싱가폴리버(Singapore river)를 따라 마리나 만을 돌아오는 유람선이다. 한눈에 마리나베이샌즈, 보드키, 로버트슨 키까지 주요 기업, 은행 건물의 야경과 강변 까페, 유명한 플러튼 호텔까지 한번에 감상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것 없다. 리버크루즈는 밤에 타는게 낮에 타는 것보다 훨씬 낫다. 보드키의 강변까페와 고층건물의 조명이 낮에 비해 더 아름답기 때문이다. 선착장은 머라이언상, 배이프론트 사우스 등등 여러곳이 있지만 가장 배가 많이 정박하고 많이 태우는 곳은 단연 클락키이다. 


 우리가족은 바로 클락키로 향했다. 수십대의 통통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실제로 보면 우리가 상상하는 크루즈가 아니라 한강 유람선보다 훨씬 작은 20~30인승의 통통배다. 좁은 강을 왕복 1차선으로 여러대가 움직이려면 사이즈가 작을 수 밖에 없다. 탑승했서 맨뒤로 갔다. 360도를 온전히 보려면 가장 뒤의 천장이 없는 자리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해서였다. 배가 서서히 움직였다. 클로만 다리, 엘긴다리를 지나갔다. 이때부터 경관이 멋지다. 왼쪽에는 국회의사당, 대법원을 지나며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뽐냈다. 정면엔 40층이상의 고층 비즈니스 마천루 건물이 점점 나에게 다가왔다. 오른쪽엔 빽빽한 강변 까페촌 보드키가 시작되었다. 세 방향의 서로 다른 매력이 묘하게 조화로웠다. 

우리나라 서울 한강은 왜 굳이 한강고수부지란 이름으로 다 강곁을 막아버리는지 모르겠다. 어느정도 강옆에 이렇게 까페 상점들이 붙어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명소가 될 수 있는데. 각 상점에서 나오는 알록달록 불빛이 강물과 만나 일렁이기 시작했다. 앤더슨 다리를 지나면서 아름다운 유명한 풀루턴호텔을 오른쪽에 지나갔다. 1928년 우체국으로 지어진 건물이지만 지금은 호텔이 되었다고 한다. 고풍스러운 외관에 조명이 아름답다. 에스플레네이드 다리를 지나면 시야가 확트이며 드디어 정면에 마리나베이 샌즈 리조트를 마주하게 된다. 밤에 정면으로 마주하는 마리나베이는 더욱더 화려했다. 오른쪽으로 멀라이언 상에서 입을 벌리고 물을 받아먹는 포즈를 취하는 관광객이 보였다. 이어 비즈니스센터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바로 눈앞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멀리 돌아 마리나베이센즈, 아트사이언스센터를 지나서 헬릭스 블리지를 따라 주욱 지나갔다. 헬리스 브리지의 나선형 붉은 조명이 아름답다. 그리고 두리안을 닮은 에스플레네이드가 노란색으로 강물을 환하게 비췄다. 이 과정을 보고 다시 로빈스키로 갔다가 클라키로 돌아왔다. 우리 아이들은 처음엔 와~ 하더니만 둘째는 다시 돌아올 땐 꿈나라로 잠들어있다. 


  다 돌고 돌아오니 40분정도 된 것 같다. 크루즈 코스가 하나의 잘 짜여진 퍼레이드에 등장인물이 하나하나 나와서 자신을 뽐내는 것 같았다. 강이 폭이 적당해서 한눈에 전경들이 눈에 잡히는 것도 좋았다.




  정류장에 내려서 클라키를 주욱 돌아봤다. 1873년~75년에 영국이 싱가폴을 식민지로 삼을 때 총독이었던 앤드류 클락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여긴 말그대로 유흥가이자 먹자골목이다. 레스토랑, 클럽 술집이 밀집되어있는데, 우산 모양의 높은 천장이 거리 전체를 막아주고있고, 조명에 따라 빛나고 있어서 밝았다. 정말 많은 젊은이들을 볼 수 있었다. 처자식과 왔기에 그저 분위기만 느끼고 돌아가기로 했다. 여기저기 레스토랑, 클럽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노천좌석에서 사람들은 음식을 왁자지껄하게 먹고 있었다. 맥주 프로모션 행사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한잔에 12$라는 후덜덜한 가격이 식욕을 낮추어주었다. 클라키를 돌아본 후에는 리드 브리지를 지나서 보드키쪽으로 걸어갔다.      



<클라키, 보드키 주변 술집 내맘대로 best3>     

 보드키 주변을 따라 주욱 걸으면서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한잔 할 수 있으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은 메뉴 하나에 보통 1인당 15$~20$이상은 줘야 강변에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다. 술만 먹으면서 강변에는 못앉게 한다. 안그러면 가게안에 들어가서 밥을 먹어야 한다. 내가 경험한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전망을 보며 한잔 할 수 있는 가게들은 아래와 같다. 아~ 슬프게도 술집 위주다. 가격저렴 또는 전망중심이다.

       

Brewerkz Riverside point: 찐한 수제맥주가 맛난 곳 

 대형 맥주집이다. 클라키에서 걸어서 리드 브리지를 건너면 그 유명한 점보시푸드 레스토랑이 있다. 거기서 오른편으로 주욱 더가면 보인다. 싱가포르에 양조장을 가지고 있는 전통있는 맥주집이다. 브루웍즈는 나름 수제맥주, 병맥주, 칵테일을 다 파는데 수제맥주가 맛이 좋다. 특히 시그니쳐 메뉴인 골든에일, 인디안 페일에일이 맛이 좋다. 맥주 메뉴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렵다면 18달러짜리 샘플러를 먹어도 된다. 프랜치프라이, 버거, KFC, 플래터, 립아이스테이크등 음식도 다양하다. 맥주한잔의 깊은 맛을 느끼며 수고한 내 다리를 두드리면서 클라키 주변을 감상하기엔 참좋다. 물론 노천 자리는 해질녁부터는 사람이 붐빈다. 하지만 실내도 매우 넓어서 안에서도 강을 보기에 좋은 자리가 많다.

출처: https://el-draft-brewerkz.squarespace.com/

      

South Bridge: 루프탑에서 야경을 안주삼아 칵테일 한모금 

 보드키에 있는 몇안되는 루프탑이다. 물론 마리나베이센즈가 메인으로 보이는 레스토랑인 레벨33이나 유명한 고급 레스토랑겸 바 Stellar at 1-Altitude도 있다. 하지만 보드키와 마리나베이샌즈, 보드키를 모두 품은 아름다운 곳이면서 상대적으로 그나마 저렴한 루프탑바는 South Bridge인 것 같다. 주변에 선남선녀가 시끄럽게 떠들기도 하지만 이곳은 변함없이 경탄을 자아내는 사방의 아름다운 경치를 나에게 선물한다. 물론 가격은 텍스 포함해서 칵테일 한잔당 최소 20$이상은 감안해야 하지만 그리 아깝지 않다. 그밖에 메뉴는 저녁식사로는 비추다.  다른곳을 들르고 2차로 오기 딱좋다.      

출처: https://www.instagram.com/p/CInfRNWHMCX/


내가 아는 편의점 중 경치가 가장 예쁜 곳: 7 eleven at Boat Quay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따서 편의점앞 테이블에서 먹는 걸 한국에선 쉽게 보고 쉽게 한다. 사실 한국처럼 편하게 맥주를 벌컥벌컥 먹었다가는 나중에 영수증을 보고 깜짝놀라게 되는게 싱가폴이다. 왠만한 식당엔 500cc 한잔에 기본 텍스포함 10달러는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드키에는 생맥주를 파는 세븐일레븐이 있다. 타이거 생맥주를 세금제외 4.70달러로 보드키전망을 보며 먹을 수 있다. 편의점에서 생맥을 팔다니 그것도 놀랍다. 테이블은 한 6개 정도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근처 보드키 비싼 레스토랑 경치와 크게 다를바가 없다. 생맥이 싫으면 편의점이기 때문에 캔맥주를 사서 앉아서 먹어도 된다. 물론 가격은 그리 큰 차이가 안난다. 과자 안주 삼아 보드키를 보며 캔맥주를 먹는 것도 저렴하면서도 즐거운 추억이다. 

출처: https://discoversg.com/2018/09/06/7-eleven-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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