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라디오 Dj 김신영은 말했다. 진정한 봄은 식목일이 지나야 시작된다고. 그말이 정말인지 3월 마지막주와 4월 시작엔 눈이 쏟아졌다. 봄옷은 오직 4월, 가을옷은 오직 10월에만 입을수 있다는 말. 나머지 10개월은 반팔 아니면 패딩이면 된다는 우스개소리도 들린다. 여름이 점점 길어지기에 계절의 여왕은 이제 5월이 아닌 4월인 듯하다. 그만큼 4월은 참 소중한 달이다. 갑작스런 추위도 별로 없다. 미세먼지가 없는 몇 안되는 날 벚꽃이 파란 하늘과 만나는 스카이라인은 계속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얇은 점퍼를 입었다가 햇살을 맞아 벗어 오른쪽 팔꿈치에 걸치고 걷는 이 길은 영롱하고 따스하다.
내가 사랑해마지않는 4월에 그만큼 더 밖을 만끽해야 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어두운 방안에 누워 봄 노래만 실컷 듯기 쉽상이다. '자우림의 <봄날은 간다>'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오기 전에, 너무 더워졌다고 불평하며 선풍기를 찾기 전에, 이 4월을 충분히 즐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