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배 18일차 ] 108배 다이어트?

살이 좀 빠지면 좋겠다만은

by 초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에 몸무게를 재보니 지난 주 보다 이 킬로가 줄었다. (오호라 ?) 그리고 108배를 하고 저녁을 먹고 난 후 반신욕을 하고 땀을 좀 흘리고 나와서 차를 우려 마시고 다시 몸무게를 재보니 다시 제자리. 에이. 뭐야.


요즘 저녁을 조금 일찍, 적게 먹을려고 노력 중이기는 한데 이번주는 입술 안에 뭐가 나서 매운 것도 못먹고 뜨거운 것도 못먹고 어쩌다 보니 할 수 없이 금주까지. 그리고 108배를 하고 잠들었더니 조금 덩어리들이 줄었나 싶었는데 밥 먹고 물 마시면 다시 돌아온다.


좋다 말았다. 하아-


108배 해서 살도 빠지면 좋겠지만 일단 108일동안은 꾸준히 하는 것, 건강하게 잘 챙겨 먹는 것, 좋은 생각과 좋은 마음과 좋은 행동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발원하며 나아가기를 바란다.


주말 아침 이쁜 장면, 아름다운 순간들


내가 밥을 차리는 동안 남편은 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개거나 쓰레기를 버리거나 아이와 놀아주는 역할을 한다. 밥을 하는게 귀찮은 날도 있지만 시골에 살면서 딱히 어디가서 먹을만한 곳도 없고 시켜 먹을 곳도 없고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집에 있는 재료들로 건강하게 뚝딱 차려먹을 수 있으니 집밥이 좋기는 하지만 가끔은 나도 누가 차려주는 밥이 먹고 싶다. 그런데 요.린.이도 아니고 요.알.못 남편에게 밥 얻어먹는 소원은 다음 생에나 가능할려나. 일단 미각이 없는 남편은 맛을 모르고 감이 없어서 어떻게 양념을 해야 되는지 모르고 요리에 자신감이 없다보니 해볼 생각도 잘 안하는데 어쩌다 하면 오래 걸려서 그냥 내가 해버릇 하다보니 이제 이 집에서 밥은 당연히 내가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어쩔 때는 당연한 듯 먹는 남편이 괴씸하고 밉기도 하지만 오늘은 문득 저녁을 지으면서 아이 똥치우고 천기저귀 빨고 목욕 시키는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맛있는 밥만 해주면 모든게 쉬어지는 데 말이지-



오늘은 저녁 하기 전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서 108배를 했다. 108배 하고 잠시동안 누워서 사바사나를 하는데 몸이 녹아 내린다. 잠깐 졸았던거 같은데 개운하게 일어났다. 그래서 인가. 저녁을 맛있게 차릴 에너지가 충전 됬다.


고수 사러 마트에 갔는데 요즘 고수가 나오는 때가 아니라 고수가 금값이다. 아쉬워서 발 돌리는데 미나리 향이 너무 좋아서 고수 대신 미나리를 사왔다. 오징어 데쳐서 같이 무치고 미나리 전도 부쳤는데 입술 안에 뭐가 나서 어쩌다보니 일주일 째 금주 중 ㅠ 매운 것도 못먹고 뜨거운 것도 못 먹고 신경질 나게 아파 죽겠네.

미나리가 너무 맛있어서 열심히 먹다가 영화 미나리가 생각났다 ( 나의 의식의 흐름은 뜬금 없다 ) 어서 한국에도 미나리 개봉 했으면 좋겠다.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같은 생명력! 그래서 봄이 오면 미나리를 많이 먹어야 해. 해독 효과도 좋고! 미나리 먹으면 뭔가 건강해지는 기분이 좋다. 미나리와 고등어, 삼치 구이는 찰떡 궁합!


그나저나 이렇게 잘 먹는데 다이어트는 무슨 하하.



그래도 오늘은 좀 걸었으니까 ^^;;


오늘 하늘 짱 멋!


알찬 주말이었다.



내일은 엄마가 온다. 야호.


다음주는 더 많이 웃으면서 보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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