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배 잠시 휴식기 ] 쉬웠더니 찾아온 불청객

쉬면 쉴 수록 더 쉬고 싶은, 게으름 병

by 초연

집에 손님이 오면 반갑기도 하지만 일상의 리듬들이 깨져버려서 떠나고 나면 갑자기 피로감이 몰려오거나 꽉차보이던 집이 허전해서 헛헛한 마음이 남기도 한다. 다섯 밤을 부모님과 함께 보낸 후 아침에 배웅을 하고 다시 이불 속을 파고 들어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냉장고를 탈탈 털어 토마토 야채스프를 푹 삶아 끓이고 갓 볶은 커피 콩을 갈아서 내리니 집 안가득 커피향이 퍼지면서 비워진 곳에 다시 엄마 품 처럼 따듯하고 포근한 기운이 채워지는 것 같은, 오랜만에 느긋하고 조용한 아침 겸 점심이다. 다시 천천히 일상의 리듬을 회복하는 주말. 푹 쉬고 이유식 만들고 대청소하고 장보고 도서관가서 책도 빌려와야지.


그러고보니 108배는 도대체 며칠이나 쉰거냐. 엄마 품에서 그냥 좀 쉬고 싶었다. 그런데 왜 더 피곤한걸까. 손 많이 가고 말많고 시끄러운 아빠랑 한 공간에 있다보니 자꾸 정신적으로 뭔가 잔뜩 긴장상태로 보냈더니 어깨가 뻐근 온몸이 찌뿌둥하다. 그래도 아이와 함께 떠난 겨울 여행. ( 아이 아빠는 5인이상 집합금지라 함께 할 수 없었지만) 엄마빠 찬스 덕에 콧바람 쇠고 잘 놀았던 한 주-




자연 휴양림에서 숲 콕 2박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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