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

우리 다시 보자. 서로를 따뜻하게.

by 초연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 반, 걱정하는 마음 반. 그렇게 아이들을 만나러 갔다. 추운 겨울을 보내며 살이 약간 오른 아이들도 있었고 키도 조금 자란 아이들도 있었고 마음도 조금 자란 아이들도 있었다. 나는 차를 우리고 함께 마시는 동안 아이들의 오늘 아침 마음이 어땠는지 물어보고 학교 오는 길 마음은 어땠는지 물어보았다. 그리고 나는 매일 마음을 물어볼 테니 자주 자신에게 마음을 물어보라고 했다. 작년에는 시큰둥하던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끄덕하기도 하고 질문을 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말을 술술 꺼내는 게 조금은 반갑고 조금은 놀라웠다. 그리고 나와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핸드폰은 멀리하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고 했더니 끄덕끄덕한다.



작년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니 “ 너 시간 낭비하며 그렇게 살지 마라” 그래도 나 자신에게 조금 따뜻하고 친절하게 말을 건네자고 했다. “ 너 방황했구나. 괜찮아” 우리는 작년의 모습은 다 잊고 매일매일 새롭게 태어나자고 함께 약속했다. 상대의 좋은 점을 더 많이 찾아보고 내 안의 보물들을 발견하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인다면 모든 순간들이 다 소중해질 테니.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함께 하는 힘이 커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시작하는 새 학기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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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213247_18487475527038284_6795512084242781508_n.jpg 작년 한 해가 끝난 후 학생에게서 온 카톡 메세지.

다시 봄이 왔다.


그리고 다시 아이들을 더 깊게. 천천히 바라보고 싶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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