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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쉘위 Sep 04. 2020

남편이 애처가 인가봐요?

왜 나는 이런 질문들이 불편할까-

남편이 애처가인가봐요?”

?”

애기 밥도주고 안아주고 놀아주고
 하잖아요.”

애처가가  뜻이였나?

 나는 이런 질문들이 불편할까.

오늘 오후 예방접종을 하고 
오랜만에 콧바람쇠러
카페 나들이를 갔다.

사람이 한명도 없는 조용한 카페라
안심하고 들어갔는데 어마어마한
아이스아메리카노 양에 한번 놀라고
달달한 생크림이 땡겨서 우걱우걱-

창밖 너머로 염소들이  위에서 
한가로이  뜯어먹는게 보이는데
네팔이 그리웠던 햇살좋았던 오후.

벽화 그림이  이뻤던 카페에서
혼자 여행다니며 카페에 앉아
하루종일 그림그리고  읽었던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갔다.

그립고 그리운 시절이지만
 눈에 지금 보이는  모습도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느껴질 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에 세시간만이라도
 안에서 들끓고 있는
창조성을 폭발할  있다면.

창밖을 보며 머릿속으로만 그림을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오랜만에 카페 나들이에 행복하면서도
건드리면 눈물이  터져나올거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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