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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쉘위 Sep 09. 2020

육퇴 후 나를 돌보는 시간-

나한테 잘하자

몸살 감기 기운인지
기다리고 기다렸던 백일날
한판 신나게 놀려고 했는데
그렇게 지나가서 
헛헛한 마음 때문인지
어제 오늘 무기력한 마음으로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세상 만사가 귀찮고
그냥 잠만 자고 싶었다.
(  사실  감정이 제일 두렵다.
우울감이 찾아올  오는  어두운 감정)

그러다.

아차.

이제  혼자가 아니구나.’

아이는  없이도 아무것도 못하는데.
밥도 줘야하고 기저귀도 갈아줘야 하고
칭얼 칭얼 하면 뭐가 불편한지 봐줘야 되는데.

엄마는 아프면 안된다.
엄마가 아프면 집안이 어둡다.

대추와 계피를 잔뜩 넣어 차를 만들어서
홀짝 홀짝 마시며 다시 헛헛한 마음에
따듯한 기운 한가득 불어 넣어준다.

아이는 백일이 오기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여덜 아홉시간 통잠을 자는 덕에
저녁과 밤시간이 여유로워졌는데
하루종일 아이와 보내고 나면 
긴장이 풀어져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는게 
습관이 되어버렸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킬링타임을 하다 잠이 드는게
아쉬워서 지난  부터 맥주는 
중단했고 오늘부터 그림 일기를 그리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하얀 종이 위에
알록 달록 색깔을 칠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금새 좋아진다.

 그릴려고 하지말고
그냥 오늘 하루  마음
그리는데 충실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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