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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쉘위 Sep 21. 2020

영혼을 밝히는 일

아티스트 웨이 12주 여정을 마치며

출산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행여나 우울증에 걸릴까 봐, 마음이 힘들어질까 봐, 어떻게 서든  나아지기 위해 정말 부단히도 노력했다. 살면서 이렇게 애를 썼던 적이 있었을까 싶다. 출산 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을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살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손가는대로 쓰는 글쓰기 명상 ( a.k.a 모닝 페이지)을 시작했고 의지가 약해질까 봐 온라인으로 같이  친구들을 모아서 12주간의 여정을 함께했다. 세명만 모여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같이 하겠다는 사람들은 계속 불어나고 부피가 커지는 게 부담스러워서 열두명으로 제한을 하고 만날  없는 코로나 시대에 연결감을 느끼고 싶어서 매주 한번  미팅과 성스러운 모임을 함께 만들고 공명하고 싶어서 명상도 함께하고 얼굴 한번   없는 사람들과 내면의 이야기를 나누며 울고 웃었다.

하지만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마음으로 하는 일은 마음이 가볍고 신나야 되는데 사람이 모인 곳에서 마음이라는 것은 어느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다양한 모양을 하기 마련이다. 같은 말도 듣는 이의 마음의 모양에 따라 왜곡되고 굴절된다. 그래서 마음을 헤아릴 필요도 분명 있지만 마음에 상처가 많고 피해의식이  많은 사람일수록  많이 신경을 쓰고  많이 관심을 받고자 한다. 공동체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게 이런 내적 갈등이다. 모임이 목적이 우리 자신을 사랑하고 우리 삶을 가꾸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관계 속에서 사랑을 채우려고 하는 사람이 있거나,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이익과 목적만이 중요한 사람들과 함께 합을 맞춰가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지친다.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아마도 얼마나 진실되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진실은 때로는 불편하고 아프고 힘들다. 그래서 누구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실을 말할  있는 용기, 그것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가능하니까.  마음이  화가 나는지,  불안한지,  두려운지.  이유를 찾아가는 것이 마음공부고  마음을  알면 부정적인 감정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며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 된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나를 지키는 힘을 갖는다는 것은 
 존재의 가치, 나의 존엄성을 소중히 다루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삶이 아닌,
 스스로 존엄성을 갖고 대우할 
우리는 진정한 인간다움, 아니 인간으로 살아갈  있으니까.

 개인이 자유의지와 주체성, 독립성과 존엄성을 
갖고 살아갈   인간답게 살아간다고 느낄  있고
비로고 이것이 진정한 ‘이구나를 깨닫게 된다.

내가  깨달음을 얻었을   기쁨을 얻었고
내가 나로 살아가는 기쁨이  어느 것도 부럽지
않은 삶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주변의 다른 이들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주변에 불행한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이 많을수록
내가  행복해질  있으니까.

12주간의 아티스트 웨이 여정을 마치며.

전보다  행복해지고 밝아진 영혼의 도반들을 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사람의 영혼과
 영혼을 밝히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

혼자 밝히는 것보다 
함께 밝히는 것이  어두운 세상을
 환히 비출 테니까.

고요함에 익숙해지고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며
빛의 길로 걸어가자 친구들아.
진리와 진실의 길을.

벗이여, 캄캄한 밤에 등불을 켜면   속에 쌓여 있던   동안의 어둠은 일시에 사라진다. 이처럼 벗이여, 그대 마음에 진리의 불을 켜라. 거기 까마득한 날에 쌓였던 영혼의 어둠은 모두 사라지리라. < 화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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