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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쉘위 Dec 12. 2020

산책은 언제나 옳다. ( Feat.파리 세느강)

엄마도 주말이 설렌단다

어린 아이가 엄마 아빠를 마음껏 독차지   있는 주말
직장인이 마음껏 뒹굴 뒹굴 하면서    있는 주말

엄마가 되고 나서 나도 주말이 되면 마음이 설렌다.
평소  보다 눈이 금방 떠지고 평소보다 늦게 시작하는
아침의 여유가  좋다. 아마도 주말은 내가 기분전환을
  있는 가능성이 있어서  수도. 그리고 남편과 같이
육아를 하면 체력적으로 확실히  힘이 들어서  수도.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나는 다시 예전의 ( 남편이 나에게 반했던)
너그럽고 인자한 서연씨가 된다. ( 출산  나는 호랑이가 되었지만)

오늘은 남편도 한별이도 곤히 잠든 아침에
대충 눈꼽만 떼고 남편이 깰까봐 조용히 
옷을 입고 밖에 나와서 편의점 싸구려
커피를 텀블러에 채워 찬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 하지만 나는  싸구려 커피 맛이  좋다.
찐하고 산미가 강한 커피 맛을 좋아하는데
가격이 저렴할   많이  희미한
동네 카페 커피 맛보다  입맛에  맞고
가성비도 좋아서 찐한 커피가
먹고 싶으면 생각난다. )

읍내 빵집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빵을 사러 가는데
 기분만큼은 파리 세느강을 걷는 기분.
정수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이른 아침의 공기는
무겁고 차가웠지만 걷는 내내  뺨을 스치는
 공기조차 혼자 오롯이 느낄  있다는 것만으로도
달근한 아침이었다.

꼬소한 버터향이나는 따듯한 크로와상 냄새가 
길거리에 진동하면서 사람들 저마다 브라운 백에
빵을 잔뜩 담아 서로 인사를 주고 받고 
생기 가득한 아침이 스쳐지나갔다.

읍내에도 그런 행복을 파는 빵집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하다 읍내에 유일한 빵집 빠리바게트에 들어갔다.
특유의  기름 냄새가 싫어서  파리 바게트를 싫어하는데
그래도 오늘은  마음은 파리의 아침처럼 여유로웠다.
코로나 시대 파리의 거리도 삭막하겠지 싶어서
부러움의 마음은 금새 날라갔다.

아침 산책을 하고 빵을 사서 집으로 돌아와 여유있게 같이 아침을 맞이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주말 아침은 충분히 풍요롭다. 다시 내가 있는  자리에서   앞에 펼쳐진  순간을 최선을 다해 즐기고 최선을 다해 만끽해본다. 혼자만의 아침 산책  집으로 돌아와 만나는  장면도  괜찮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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