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장소멸
새해가 되면 이런저런 다짐을 참 많이 하죠. 저도 매년 한 해가 끝나면 정리를 하고 새로운 한 해를 잘 보내기 위한 마음을 정돈하는 의식을 하곤 했는데 무언가 마음을 변화시키기 위해 했던 게 108배, 새벽 미사와 명상이 저에게는 마음의 힘을 기르는데 큰 도움을 준거 같아요. 지난 2020년은 아이를 출산하고 몸과 마음이 변화와 코로나로 인한 시대적 상황의 변화로 인해 우울감이 깊게 찾아오기도 하고 제 안의 화를 불태워가며 제 영혼을 어둠 속에서 잠식되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도 다시 몸이 천천히 회복되고 좋아지면서 다시 운동과 108배를 시작하면서 몸도 마음도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같이 108배하는 친구들과 108일 함께 나아가려고 합니다. 정목스님의 차분한 목소리와 기도문이 참 좋습니다.
아침에 108배를 하면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과 저녁에는 하루 동안 긴장된 몸이 이완되는 효과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배 한배 할 때마다 호흡을 가다듬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면 백팔배가 하고 나서 충만함과 자비심이 차오름을 느낍니다. 요즘은 백팔배를 하고 나서 아침에 신랑을 꼭 안아주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해줘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고 하고 결혼했는데 지난 한 해 저는 신랑에게 왜 이렇게 바라는 게 많았는지, 이것도 고쳐줬으면 좋겠고 저것도 바뀌었으면 좋겠고 이것도 해줬으면 좋겠고 저것은 안 했으면 좋겠고 그리고 내 기대에 못 미치면 불같이 화내고. 반면에 신랑은 저한테 바라고 요구하는 게 하나도 없으면서 유일하게 바라는 게 내면의 평화였죠. 휴( 그건 혼자 살 때나 가능하다고!!!라고 소리쳤지만) 이런 사람을 곁에서 보며 하느님, 부처님은 어쩌면 나에게 이것을 가르쳐 주시려고 이 사람을 만났구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는데 올 해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며 한걸음 나아가 보기로.
부부의 인연은 업장 소멸을 위해 만난다고 하죠 하하하.
제가 올린 절이 작은 복이 된다면 모든 존재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