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일기 4일차] 몸으로 하는 기도 | 정인아 미

하늘나라에서 사랑 듬뿍 받고 편안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by 초연

4. 나와 남이 차별 없이 소중하고 평등하다는 마음으로 절합니다.



어제 자기 전에 정인이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뉴스 기사들을 계속 찾아봤는데 자세히 알 수록 더 화가나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어제 아침에 정인이의 기사를 스치듯 보고 하루종일 궁금한 마음을 들썩거렸지만 아이를 돌보는 시간에 뉴스 기사를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슬쩍 보이는 아이 몸에 흉터만 봐도 심장이 쿡쿡 쑤시고 조여오는 것 같았다


진실을 자세히 알게될 수록 점점 더 화가나고 악마같은 부모들의 모습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지 분노가 치솟는다. 세번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고 살릴 수있는 기회가 세번이나 있었는데 그 기회를 놓쳐버렸다.


지난 번에 트렁크게 갇혀 죽은 아이도 그렇고 아동학대 기사 소식을 들을 때마다 너무나도 괴롭고 힘들다. 이건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이다. 또 다른 정인이가 더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다.


아. 미안하다 정인아.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사랑 많이 받기를 바라며 오늘은 정인이를 위해 108배를 올린다.


어제 자기 전에 마음이 뒤숭숭해서 잠을 설칠까봐 수면 의식을 조금 의식하면서 잠이 들었다. 스트레칭과 라벤더 오일을 베게에 몇방울 뿌리고 내일 아침 기분 좋게 일어나야겠다며- 한별이는 어찌 된 일인지 어제 이유식을 먹으면서 꾸벅 꾸벅 졸더니 저녁 여섯시에 잠이 들어서 오늘 아침 일곱시에 일어나서 컨디션이 좋은지 혼자 방실 방실 꺄르륵 거리며 웃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이렇게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시작하는 아침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감사하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남편보다 일찍 일어나서 108배를 하고 아침상을 차렸다.

아침에 밥과 국을 먹어야 되는 사람, 아침을 잘 먹지 않는 나. 황태 뭇국과 오트밀, 페퍼민트 차. 남편이 샤워하는 동안 나는 이 글을 쓴다. 평소보다 더 평화롭고 여유있는 아침에 감사하며-


어제 쓰다만 진정서를 마저 마무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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