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이 피었다가 지고 있다.
매년 이맘때마다 장미는 피고 졌을건데,
매해 새롭다.
찔리듯이 강렬한 붉은색의 선명함.
한장 한장 떨어져 내려 앉은 꽃잎도 콧대 높아 보인다.
모두 한 편이듯 무리지어 있는 진초록 잎사귀들은 거대해 보인다.
가는 길에 본 장미 꽃송이, 떨어진 꽃잎, 잎사귀들은 각자 주인공 같아 보였는데,
오는 길에 본 담벼락 장미는 모두 손색없이 어우러진 길가의 오뉴월 배경이다.
보고 있으면 저 색들을 담아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이 집 저 집 담벼락이나 찻길에서
장미의 선명함에
눈길이 간다.
올해도 그때가 되었구나 싶은 생각에
좋다가도
허전하다가도 웃음이 난다.
사진 한장 찰칵.
내 핸드폰 갤러리에 사진들이 계속 쌓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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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물감으로 색을 칠하고
위에 만년필로 그렸다.
떨어진 꽃잎은 색연필로 그렸다.
선명함을 표현 하고 싶어서
붉은 물감을 들이 댔는데,
그 붉은 색은 선명해 보이지 않고
칠하지 않은 공간이 선명함을 보여 준다.
이번그림도 비율이 좀 잘 안 맞았다.
다음엔 잘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