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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설탕 Jun 12. 2017

장미꽃 질때



장미꽃이 피었다가 지고 있다.

매년 이맘때마다 장미는 피고 졌을건데,

매해 새롭다.


찔리듯이 강렬한 붉은색의 선명함.

한장 한장 떨어져 내려 앉은 꽃잎도 콧대 높아 보인다.

모두 한 편이듯 무리지어 있는 진초록 잎사귀들은 거대해 보인다.


가는 길에 본 장미 꽃송이, 떨어진 꽃잎, 잎사귀들은 각자 주인공 같아 보였는데,

오는 길에 본 담벼락 장미는 모두 손색없이 어우러진 길가의 오뉴월 배경이다.

보고 있으면 저 색들을 담아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이 집 저 집 담벼락이나 찻길에서 

장미의 선명함에

눈길이 간다.


올해도 그때가 되었구나 싶은 생각에

좋다가도 

허전하다가도 웃음이 난다.

사진 한장 찰칵.

내 핸드폰 갤러리에 사진들이 계속 쌓여 간다.


===

수채물감으로 색을 칠하고

위에 만년필로 그렸다.

떨어진 꽃잎은 색연필로 그렸다.

선명함을 표현 하고 싶어서

붉은 물감을 들이 댔는데,

그 붉은 색은 선명해 보이지 않고

칠하지 않은 공간이 선명함을 보여 준다.

이번그림도 비율이 좀 잘 안 맞았다.

다음엔 잘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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