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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설탕 Mar 11. 2018

詩詩한 만화) 딸꾹질 하는 여자사람에 대한 예배

소나무에 대한 예배   - 황지우-

아이 등교 시키고,

배회하는 발걸음으로,

다들 출근하고 남은 한심해 보이는 한산한 대로 횡단보도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길을 건넜다. 내가 내 우월감을 위해서

너를 모른척 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딸꾹질 나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아스팔트 위에서도 가장 기품 있는

인간; 엄마 여자 사람 노동자 소비자,  마트 계산대에 카드를 내밀며

잠시 진처리 친다. 딸꾹...




소나무에 대한 예배  

                                        황지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地表 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建木; 소나무, 머리에 눈을 털며

잠시 진처리친다.



시가 위로가 될때가 있다.

행복하게 해주지도 않고

처방전을 주지도 않지만

정신의 우물가에 가서 앉아 있는 기분이 들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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