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asthiti,Tadasana
사마스티티(Samasthiti).
타다아사나(Tadasana).
서 있는 자세.
요가 매트위에 선다.
이것도 쉽지가 않다.
양발의 엄지발가락을 모으고 매트 앞쪽 가운데에 선다.
머리 꼭지는 하늘을 향하고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턱은 과하고 들지도 않고 내리지도 않는다.
가슴은 정면을 향하고
어깨는 등쪽으로 향하되 오바 하지 않는다.
척추는 펴되 꼿꼿이 세우지 않는다.
두 팔은 가볍게 몸통 옆에 내린다.
아랫배를 끌어당기지만 숨을 참지는 않는다.
골반을 흩트리지 않는다.
허벅지는 서로 모으지만 경직 되지 않게 한다.
그리고 발바닥에 체중이 고르게 분배되게 한다.
내가 바닥을 미는 힘과 바닥이 나를 밀어 올리는 힘을 느낀다.
내 중심선의 연결을 느껴본다.
엄지발가락, 꼬리뼈, 골반, 몸통, 가슴, 머리가 조금씩 방향이 안 맞는 느낌이다.
그 안 맞는 느낌을 그대로 본다.
그리고 숨을 쉰다.
들어오는 숨을 받아들이고
나가는 숨을 내보낸다.
이 숨이 잘 안 쉬어 진다.
내 시선에 내가 부담 된다.
나를 보는 시선.....
나를 숨 못 쉬게 하는 시선을 쫓아 가 본다.
초등학교 2학년 체육시간이었다. 철봉을 배에 걸고 앞으로 벵그르르 한 바퀴 돌아야 했다. 나는 봉에 배를 들어 올리는 것도 안 되었다. 그때 나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빛과 선생님의 웃음. 그리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던 9살의 나. 그때 나를 보던 아이들의 시선과 내가 나를 보는 시선.
내 몸은 다소 뒤처지는 몸이었다. 줄넘기, 고무줄, 사방치기, 달리기, 앞구르기, 철봉, 뜀틀,... 아이들이 좋아한다는(더 잘 놀도록 권장해야 하는) 놀이와 체육활동에서 나는 소외감을 먼저 느꼈다. 다소 뒤처지는 몸이 나는 부끄러웠고, 어떻게도 만족이 안 되었다. 나에게 불편함을 주는 몸을 나는 외면 했고, 그렇게 나는 나로부터 무뎌져갔다.
요가의 시작과 끝의 자세 사마스티티를 하며 나는 나를 추스른다.
9살의 나에게 39살의 내가 다가가 다독여 준다.
편하게 하라고. 괜찮다고. 되는 만큼만 해도 된다고.
그리고 학교에서 꼬리잡기를 했는데, 자기는 꼬리를 계속 잡히기만 했다는 8살 딸아이에게 엄마와 꼬리 잡기 하자고 제안한다. 거실로 방으로 도망치듯 하다가 딸아이에게 계속 내 꼬리를 내어 준다. 꼬리를 잡혔을 때 안타까워 하는 연기까지 하며... 그리고 아이에게 말해준다.
“뛰니깐 신난다.”
인생을 고상하게 살려고 하지 말자.
요가매트 만큼의 세상에서 맨발로 서서 억지로 힘을 주지 않고,
편하게 숨쉬면서 추스른다.
내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자세 사마스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