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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설탕 Apr 01. 2023

바람을 느끼며 살고 싶기때문입니다.

비단잉어와 알록제비꽃


제목: 비단잉어와 알록제비꽃

사이즈: 45.5 * 53cm

재료: 캔버스에 아크릴과 마카

제작연도: 2021년

작가: 김나경 @studio_nakyung2011


<작가노트>

“비단잉어는 한 곳에 갇혀 있지만 물을 좋아합니다.

 이 물고기는 자유롭게 헤엄치며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제비꽃은 가족여행을 갔던 비진도에서 많이 보이는 꽃입니다.

이 제비꽃은 비단잉어와 만날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단잉어는 육지로 못 올라가고 제비꽃은 물에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비꽃은 비단잉어처럼 자유롭게 수영은 못하지만

그래도 바람에 흔들리며 한 곳에 있는 것도 좋은거 같습니다.

저는 제비꽃과 비단잉어 둘다 좋습니다.

그래도 하나를 골라야 된다면 제비꽃입니다.

왜냐하면 저도 제비꽃처럼 바람을 느끼며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경이가 학교에서 부산 금정산 금샘에 소풍을 다녀왔다.

교장선생님께 '황금 물고기' 이야기를 듣고 신기한 마음으로 나에게 물고기이야기를 해 주었다.

신비로운 눈빛으로 나에게 말해 주었다.


*금정산 금샘 전설: "금정산에 대한 기록으로는 '동국여지승람'의 '동래현 산천조'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금정산은 동래현 북쪽 20리에 있는데 산정에 돌이 있어 높이가 3장(丈) 가량이다 그 위에 샘이 있는데 둘레가 10여척이고 깊이가 7촌(寸) 가량으로 물이 늘 차있어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색이 황금과 같다. 금어(金魚)가 5색 구름을 타고 하늘로부터 내려와 그 샘에서 놀았으므로 산 이름을 금정산이라 하고, 그 산 아래 절을 지어 범어사(梵魚寺)라 이름했다' 한다.   (출처: http://www.koreasanha.net/san/geumjeong.htm)"


나경: "엄마 옛날에 금정산 마르지 않는 샘물에 황금 물고기가 하늘에서 내려와서 살았데, 그래서 나는 황금물고기를 그렸어."

엄마: "응 그래, 너무 멋지다. 근데 밑에 보라색 꽃은 모야?"

나경: "알록 제비꽃.  우리가 여행 갔던 비진도에도 그 꽃이 있어. 나는 보라색이 좋아"

엄마: "그림에 주인공이 두개네. 너는 뭐가 더 좋아?"

나경: "나는 둘다 좋아. 그래도 골라야 하면 제비꽃! 바람을 느끼면서 살고 싶으니까"


아...


나경이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살고 싶다고 한다.

그래 그것도 자유지.

마음껏 여기저기 다니는 것도 자유지만

나에게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자유지..


나는 내 아이가

화려하고 활기 비단잉어의 자유를 타고나길 바랬던거 같다.

이 그림은 한 곳에서만 사는 알록 제비꽃도

그 자체로도 가치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작은 꽃의 예쁨을 발견하였다.

작은꽃 같이 예쁜 나경.

비진도 알록제비꽃

나경작가의 마음꽃밭에는 작은 꽃들이 많다.

그의 엄마역할을 하는 나는

그 꽃밭에 물을 주고

누가 함부로 밟지 않도록 가꿔줘야겠다.


한 세월이 있었다

                    -최승자-


한 세월이 있었다

한 사막이 있었다


그 사막 한가운데서 나 혼자였었다

하늘 위로 바람이 불어가고

나는 배고팠고 슬펐다


어디선가 한 강물이 흘러갔고

(그러나 바다는 넘치지 않았고)


어디선가 한 하늘이 흘러갔고

(그러나 시간은 멈추지 않았고)


한 세월이 있었다


한 사막이 있었다


우물 옆 알록제비꽃에게 한 강물이 흘러갈 것이고

어느날은 한 하늘이 흘러갈 것이고

어느날은 바람이 불어갈 것이다.

배고프고 슬픈날도 있을 것이다.

알록제비꽃의 '절대 고독'의 시간이 있겠지..


그래도 바람을 느끼며

살아가는 알록제비꽃을 응원한다.


때론 배고프고, 슬픈 나의 한 세월/한 사막에

너라는 알록제비꽃이 선물처럼 왔듯이..

너의 마음에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밭이 만들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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