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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설탕 Jun 02. 2024

하나,둘,셋! 풍덩!

내리기1

<내리기1, 이지영, 38.5*25cm,종이에 연필, 2024>


제목: 내리기1

사이즈: 38.5*24cm

재료: 종이에 연필

제작연도: 2024

작가: 이지영 @theo_leejiyoung ( 갤러리 인 @_innsinn_ )

구입: 아트부산 (2024.5.11, 부산 벡스코)


그림을 그리는 나경이를 챙기다보면

그림과 관련된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 그림은 아트부산에 갔다가 만나게 된 이지영 작가님의 작품.

보는 순간 빠져들었다.

수영복만 입고

풍덩 뛰어 드는 여자의 모습이

항복을 하는거 같으면서도

자유롭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회사를 다니고

남들과는 다른 아이를 키우고

그 아이가 다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기존의 내가 했던 선택과 다른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가령 살곳을 정하거나,

방을 꾸민다거나,

식사 메뉴를 선택하고

휴일에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등..


30대때는 내 환경에 적응이 잘 되지 않아 화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주변이 나를 도와 주지 않는것 같아 억울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날 이런 내 환경에 순응하고 나니

나는 자유로웠다.

저 그림속 여자 같이

M이라는 알파벳이 써 있는 비키니를 입고

(나는 저 M을 mind라고 읽기로 했다.. ‘걱정하는 마음‘)

걱정하는 마음을 최소한으로 새겨 입고 그대로 풍덩 빠진다.

걱정하는 불안한 내 마음에 순응해 보리라.

맞서 싸우지 않고, 그 마음 그대로 인정해보기..

애써 떨쳐 버리지도 않으리..

오히려,

불안함을 입고 나는 풍덩 뛰어 든다.

어느 햇살 찬란한 야외 수영장도 아니고

작은 타일들이 촘촘히 박힌 어느 동네 목욕탕 냉탕에 나는 풍덩!

저 그림은 연필로만 그려진 그림이다.

흔한 연필로 종이에 그린 그림.

화려한 색채 없이

그려진 그림을 보고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웃으면서 시원함을 느꼈다.


엄마: 나경아 너는 이 그림 보면 어떤 느낌이 들어?

나경: 뛰어 오를거 같아

엄마: 응?? 떨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뛰어 오를거 같아?

나경: 막 뛰어 올라올거 같아.. 저 검은거 트렘폴린이잖아.

엄마: 와!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 엄마는 목욕탕 냉탕에 풍덩 다이빙 하는것만 생각했는데! 우리 나경이는 보는 눈이 확실히 다르네! 최고!


이 그림을 보고 동네 목욕탕 냉탕에서 다이빙을 느끼는 나와는 다르게

나경작가는 트렘폴린에서 솟구치는 마음을 느꼈다.

나보다는 조금더 긍정적이고 활기찬 나경이 마음을

나는 잘 지켜주고 싶다.


#아트부산 #이지영작가 #그림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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