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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설탕 Aug 11. 2024

순환의 수레바퀴 낀 도마뱀

Carry on Carry on


제목: 순환의 수레바퀴 낀 도마뱀

사이즈: 60.6 * 72.7(가로*세로) cm

제작연도: 2024

작가: 김나경 @studio_nakyung2011

(밀알복지재단 제1회 내가 Green 그림 미술공모전 대상 수상)


<작가노트>

제가 도마뱀을 그린 이유는 요즘 애완용으로 키우는 도마뱀을 보며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생물 유투버들은 도마뱀을 보물같이 소중하게 다루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사육통에 있는 도마뱀을 향해 손을 내밀어서 유리창을 두드리기도 합니다.

그러면 도마뱀이 스트레스를 느낄거 같습니다.

도마뱀이 사육통에 있으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육통 안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도마뱀의 땀과 마음을 물방울로 그렸습니다.


도마뱀 몸속과 풀속에 당근, 비, 눈, 꽃, 나무, 토끼, 벌집, 장수풍뎅이, 호랑이, 튤립, 부엉이를 퍼즐 조각으로 그려 넣었습니다.

도마뱀 몸이나, 풀은 여러 자연의 퍼즐로 이루어진 것같습니다.

퍼즐은 맞춰도 맞춰도 끝도 없듯이 퍼져 나가기도 하지만,

한조각만 없어도 완성이 안됩니다.

자연은 또한 서로 연결되어서 굴러가는 수레바퀴 같기도 합니다.

수레바퀴는 한 쪽이 망가지면 굴러가지 못합니다.  

요즘 가게에서 파는 도마뱀을 보면서 갖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작은 유리병 속에 들어있는 도마뱀을 보면서 수레바퀴에 끼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 그림을 나는 한참을 보았다.

도마뱀 몸 속은 토끼, 당근, 나뭇잎, 꽃, 나무들 여러 자연물들이 퍼즐 조각의 한칸씩을 차지하고 있다.

도마뱀의 눈동자는 또렷하지 않아보이기도 하고

양쪽의 눈이 그저 한송이의 꽃 같아 보이기도 하다

눈 밑에는 새가 한마리 있고

주위는 물감들이 하얗게 튀어 있다.

안개 같기도 하고 형체가 뚜렷하지가 않다..

수풀속에는 부엉이도 있고

나비도 있고

호랑이도 있다

벌집도 있다


풀 한 포기 속에

자연이 켜켜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물방울 6개.

힘겹게 어딘가를 오르려고 하는 도마뱀의 땀방울같기도 하고

순환의 수레바퀴 어디쯤에 낀 도마뱀의 눈물방울같기도 하고

속절없이 내리는 빗방울같기도 하다..


우주 한복판에 도마뱀 한마리가 맨몸으로 서 있다.

아니 도마뱀 한마리가 아니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토끼 몇 마리

저 안에 당근 몇 개

저 안에 호랑이 몇 마리 있다.

풀 한포기 안에도

그 안에 부엉이, 벌집, 나비가 몇 마리씩 들어있고

숱한 바람과 비와 햇빛이 있다.

그림속 도마뱀이 맨몸으로

순환의 수레바퀴 어디쯤 끼어서

밖으로 나가려는지

이미 밖에 있는건지

기어 오르는지 내려오려는지

애 쓰고 있다.

그 애 씀이 참 대견하다.

너와 나 처럼..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누군가처럼..

우리 그렇게 살아갑시다

Carry on Carry on..


도마뱀을 보고 있노라면

묘하게 퀸의 프레디 머큐리와 겹쳐 보이면서 보헤미안 랩소디 가사가 멤돈다..

그러다가 내가 도마뱀이 된거 같은 기분이다..

https://youtu.be/KameS60eX7o?si=gkSkUJf_mJKu4JFp



내 딸이 장애라는 것이 현실인걸까?

아니면 환상일까?

거대한 대지의 움직임속에서

나는  현실을 벗어날 수가 없다….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나는 그냥  불쌍해 보일수 있지만,,

그렇다고 나를 가엾게  필요는 없어요..

왜냐하면 인생 공수레공수거니까..

아무튼 바람은 내 머리위로 계속 불고있고

그렇게 심각할 필요는 없지..

엄마 나는 이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추구했던 나를 없앴어요

머리에 총을 겨누었고

방아쇠를 당겼고 그녀는 죽었어요.


삶이 이제  시작인데

내가 뭔가 일을 저질러버린거 기도 했어요..

엄마를 울릴 생각은 아니었는데…

엄마가 바라는 모습의 딸이 내일 엄마 앞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엄마는 계속 살아가세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요..

저도 계속 살아나가고 있을거예요.


저도 두려워요..등골이 오싹할때도 많아요.

하지만 나는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요.. 가야해요..

사실  가끔 

아이가 장애가 아니었다면 좋았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제  모두를 뒤로 하고 진실을 마주하러 요..

천둥과 번개 속에서 나는 너무너무 무서워요..

신이시여

쉽게 왔다가 쉽게 가는 인생사에서

나를 놓아주세요..

안돼 그럴 수 없어..

나를 그냥 가게 해줘요..

안돼 그럴 수 없어..

나를 쉽게 가게 해줘요..

안돼 그럴 수 없어..

오 신이시여…

노 노 노 노…


나는 나의 자유를 위해 떠나요.

내 곁의 악마의 제왕과 함께…


[Bohemian Rhapsody]

Is this the real life? Is this just fantasy?
Caught in a landslide, no escape from reality
Open your eyes, look up to the skies and see
I'm just a poor boy, I need no sympathy
Because I'm easy come, easy go
Little high, little low
Any way the wind blows doesn't really matter to me, to me


Mama,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
Mama, life had just begun
But now I've gone and thrown it all away
Mama, ooh, didn't mean to make you cry
If I'm not back again this time tomorrow
Carry on, carry on as if nothing really matters
Too late, my time has come
Sends shivers down my spine, body's aching all the time
Goodbye, everybody, I've got to go
Gotta leave you all behind and face the truth

Mama, ooh (any way the wind blows)
I don't wanna die
I sometimes wish I'd never been born at all
I see a little silhouetto of a man
Scaramouche, Scaramouche, will you do the Fandango?
Thunderbolt and lightning, very, very frightening me

(Galileo) Galileo, (Galileo) Galileo, Galileo Figaro, magnifico
But I'm just a poor boy, nobody loves me
He's just a poor boy from a poor family
Spare him his life from this monstrosity
Easy come, easy go, will you let me go
بِسْمِ ٱللَّٰهِ No, we will not let you go (let him go) بِسْمِ ٱللَّٰهِ We will not let you go (let him go) بِسْمِ ٱللَّٰهِ We will not let you go (let me go) Will not let you go (let me go) Will not let you go (never, never, never, never let me go) No, no, no, no, no, no, no Oh, mamma mia, mamma mia
Mamma mia, let me go Beelzebub has a devil put aside for me, for me, for me So you think you can stone me and spit in my eye? So you think you can love me and leave me to die? Oh, baby, can't do this to me, baby Just gotta get out, just gotta get right outta here Ooh
Ooh, yeah, ooh, yeah Nothing really matters, anyone can see Nothing really matters Nothing really matters to me



https://m.miral.org/news/story_view.asp?bbsIdx=81871&bbsCode=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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