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소카레(たそがれ(誰そ彼/黄昏))
제목: 나의 인생계곡과 복숭아나무
크기: 4절 캔트지에 수채물감과 색연필
수상: 2024년 안견문화제 전국청소년 미술공모전 입선
작가: 김나경 (인스타 @studio_nakyung2011)
<작가노트>
제가 이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는
안견의 몽류도원도 그림을 보고
그 안에 있는 고개들이
저의 인생과 같이 구불구불
어디로 갈지 모를
신비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고개와도 같이
제 인생은 떨어지기도 하고
오르기도 하고 그게 반복되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 고개들을 색연필과 연필로 그렸습니다.
구불거리는 산에 있는 복숭아나무는
한폭의 행복과 같은 것입니다.
복숭아나무가 구불거리는 인생에
행복을 더해줍니다.
인생이 꿈같기도 하고
꿈이 인생같기도 합니다.
저는 꿈에서 새와 대화하는 꿈을 꾸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러 새를 그려 넣었습니다.
새는 어디에서 왔는지,
여기는 어디즘인지
노을이 지는 풍경속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노을이 질때 이야기하면 안정되고 행복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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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일본어 타소카레가 떠오른다.
타소카레의 의미는 ‘황혼’이며
이 단어의 어원을 찾아가면
“거기 있는자 누구인가?”라는 뜻이다.
황혼에는 하늘이 어두워져
상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누구인지 식별하기 어려워
이렇게 물어보는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그림속 소녀는
새에게 물어본다
“너는 어디에서 왔니?”
“여기 내가 있는 곳은 어디즘이니?”
…
사랑하는 딸아이에게
시간과 장소의 개념을 가리키는 것이 참 어렵다.
봄,여름,가을,겨울
태어난 연도
나이
일년은 몇월도 되었는지
일주일은 며칠인지
오늘은 무슨요일인지..
가르치다가 화를 낸적도 많다.
일년은 365일
하루는 24시간
일주일은 7일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외할머니가 사는 도시,,
14살이지만,
아직도 장소와 시간의 개념이 어렵다.
그런 아이가 그린 몽유도원도를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내가 괜한것을 윽박지르면서 가르친거 같은 미안함도 올라오고
혼자 오르락내리락 인생계곡을 걷고 있는
딸아이 고단함도 느껴진다.
그래도 중간중간 복숭아 나무도 있어서 참 다행이다.
인생이 꿈인지
꿈이 인생인지
새가 나인지
내가 새인지
거기 있는 자 누구인가…
사실 엄마도
오늘이 어제인지
지금은 무슨계절이라고 말할수 있는건지
엄마는 지금 어디에 있는건지
잘 모르겠어…
내 아이의 손이
14년전보다 더 커진거 정도만 알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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