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면 그건 살 만 하다는 이야기
무언가 단 한 줄이라도 쓰고 싶은 날이 있다.
일기든 비평이든 낙서든 편지든 그게 무에든. 머릿 속에 흩어진 단상들을 묶어내고, 마음에 피어오르는 다채로운 감정들에 이름을 붙여만 주고 싶은 그런 날.
어제 수업을 마치고 생존 운동을 하러 갔다. 그러다 문득, 아 몇글자라도 그게 뭐라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실에 안심이 됐다. 무언갈 쓰고 싶다는건 적어도 내겐 그래도 살만하다는 뜻이니까.
기승전결이 맞지 않아도
재미도 감동도 무엇 하나 주지 못해도
그냥 한줄 두줄이라도 다시 쓰기 시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