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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땃쥐쓰 Jul 27. 2020

2020/07/11 한남 플레이스

비례의 미학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 60-76

한남 플레이스

원오원 아키텍츠




각 나라의 문화원과 한남 더 힐이라는 주택지 사이, 한남 플레이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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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에서 가장 비싼 동네 중 하나인 곳. 한남동 of 용산구 한남 더 힐 맞은편에 위치한 이 건물은 주변 건물과 대비되는 색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남 플레이스’라는 이름도 직관적이지 않나. 건물도 똑같은 인상이었다. 그대로 보여진다.



건물을 마주한 시선의 이동에 따라 볼거리나 느낀 점을 리뷰해보고자 한다. 


외관에서 다른 건물과 차별화되는 점이라면 과감한 컬러도 있겠지만 첫 번째로 매스 전면에 튀어나온 돌림 계단이 시선을 끈다. 

보다가 든 생각은 피난 동선을 이렇게 푼 것인가?라는 추측을 했다. 이는 2층에는 완강기가 있었고 2층과 3층을 연결하는 계단을 기능 없이 디자인 포인트로만 내세우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건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기 때문에 다를 수 있다. 


건물의 전체적인 느낌은 간결하고 전면 비례가 얇고 길다. 외단열의 매스가 느껴지는 비례감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크게 세 가지의 재료를 쓴 게 눈에 보인다. 


- 외단열, 종석 미장(각기 다시), 금속 


자주 쓰는 재료들로 이루어진 건물이지만 세련되게 풀었다. 

건물이 얇고 긴 느낌의 비례를 잃지 않도록 저층부의 재료 비례를 적절하게 사용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미니멀한 디자인을 좋아하는데 그 와중에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있어서 더 매력적이라고 느낀 것 같다.) 


좀 더 가까이 가서 시선을 아래로 이동해보면



귀여운 벤치가 놓여져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도 신경을 쓴 걸 발견하면 괜히 반갑고 그 이면에는 사소한 부분을 놓치지 않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것들이라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계단 몇 단을 내려가면 있는 공간은 아마 근생이 들어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며. 


디뮤지엄과 도로를 하나 대고 같이 서있는 건물의 옆면은 꽤나 길다. 사진에 예쁘게 담아보려 했으나 역부족이다.




재료의 경계 부분이 아주 심플해서 보는 내내 기분이 좋다. (직업병인가) 측면은 1층과 2층으로 가는 외부 계단이 건물 매스에 드러나 있다. 계단과 난간의 디자인이 선에서 면으로 변화하는 것이 재미있는 포인트였고 측면은 마치 레이아웃이 아주 잘 되어있는 페이지를 보는 느낌이었다. 각각의 위치가 적절하다는 느낌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입면!


측면부는 가까이서 혹은 멀리서 봐도 대지 경계를 따라 미세하게 곡이 있는 형태로 처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후면부는 지하로 내려가는 외부 계단이 위치해있다. 지하에는 물이 고여있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처리되는 건가 싶었던 부분이다. 여기도 첫 번째 답사와 마찬가지로 신축 건물이다 보니 아직 내부를 둘러볼 수는 없는 것이 아쉬웠다.



건물을 둘러보고 보고 느낀 건 역시 디테일이다. 작은 부분들이 모여 전체 건물의 느낌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난간, 벤치, 창문 재료가 만나는 부분들의 디테일 요소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건물이니 옆에 디뮤지엄과 관람과 함께 둘러보면 좋을만한 장소인 듯하다. 그리고 외단열의 깔끔한 느낌은 좋지만 사실 세월이 지나면 금세 때가 타는 재료이니 가급적 예쁜 모습을 잘 유지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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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 거리는 워낙 멋진 건물들이 즐비해서 막상 답사를 다니며 한 건물을 찾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든 건물에는 각자의 색채와 질감이 있다. 그중 큰 도로 반 켠쯤 뒤에 있는 ‘한남 플레이스’는 더 힐 단지를 따라 언덕을 올라 디뮤지엄을 찾다 보면 빼꼼히 보이는 붉은 계단으로 찾을 수 있다.




건물은 색과 면, 선의 조합으로 되어 있었다. 마치 조각품이나 순수예술작품을 대하는 마음으로 감상하게 되었다.


-선과 면의 비례 

-흰색과 붉은색, 그리고 회색의 비례 

-거대한 흰 매스와 이를 받치는 어두운 기단의 비례 

-매끈함과 거친 질감의 비례 

-곡선과 직선의 비례


분명 새롭지만 느껴지는 이 기시감은 한국 미술대학 입시미술(색채 조형)을 거쳐 일본 근현대 평면 색채 조형 그리고 그 원류를 따라 바우하우스와 모더니즘에 닿는다.




각 조형의 요소(색채, 질감, 면적 등)를 극한으로 밀어 부쳐 다른 요소와 만났을 때 아주 간지럽고 아슬한 지점까지 실험을 거듭하는 하는 이 ‘조형 디자인’이라는 것은 한때 유행하던 혹은 현재에도 디자인의 근간을 이루는 원리였고 공식이었다. 성공의 포인트는 각 요소의 비례가 만날 때 오는 긴장감이다.



건물을 둘러보는 내내 칼더의 모빌이 생각났다. 건축가는 시공간이 허락하는 안에서 이 거대한 건물이라는 캔버스를 두고 움직이는 회화라는 칼더의 작품을 상상하지 않았을까. 


물론 이는 가진 부피감과 위압감이 다르기에 다소 차갑고 무표정해 보인다. 육중한 기단과 상단의 거대한 매스는 대지의 형태에 따라 길고 좁으며 약간 휘어져 있다. 중간에는 창 속 유리마저 휘어져 있는데 워낙 흰 평면의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잘 드러나지 않는다. 눈에 띄는 것은 건물의 속 안이 드러나는듯한 붉은 창과 계단과 이를 장식하는 얇은 난간들이다.


다시 움직이지 않는 회화가 되고자 한 건물을 보면서 건물과 작품의 경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기능을 추구하며 편의를 제공해야 하는 것으로써의 건물과 아름다운 조형물로써의 가치, 그리고 건축가 개인의 작품 활동이 되는 포트폴리오 등 한 건물에 부여되는 역할은 다양하다. 

그리고 이를 실질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설계자이다 보니 모든 대지, 모든 프로젝트에는 이에 대한 고심이 서려있다. 


한남 플레이스가 어떤 세입자를 만나 어떠한 공간으로 진화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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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 플레이스는 첫인상은 밑면이 빨간 하얀 하이힐 같았는데 자세히 보니 톱니바퀴가 살짝 보이게 디자인된 잘 만든 전자제품 같다. 


줄눈이나 이음매 없는 매끈한 흰색 스터코 면으로 단순한 형태가 깨끗하게 싸여 있고, 귀퉁이의 파인 공간에 진주황색 철제 출입구와 베란다와 계단과 난간과 창문이 예쁘게 들어있다. 뒷면이 투명한 시계 속 아름답게 움직이는 태엽을 볼 때처럼 저절로 이 금속 공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구석구석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고, 이 기능적인 요소들은 태엽처럼 실제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보고 있으면 동적인 느낌이 든다. 건물로 출입하고, 불을 켜고 끄고, 오르내리고, 면을 열었다 닫는 사람들의 행동과 건물의 변화가 상상되기 때문인 것 같다.




돌출된 요소들에서는 다채로운 금속 가공 및 활용 방법을 구경할 수 있다. 


계단 챌판은 거푸집 겸 마감재가 된 철판이었다. 얇은 판을 접으면 창틀 아래 물 끊기와 난간의 손스침을 만들 수 있고, 녹여서 동그란 봉 모양으로 뽑아 용접해 난간살을 만들고 벤치 가장자리를 장식했다. 예쁜 벽등도 ㄷ자로 접은 금속판을 벽에 달아 만들었고, 창틀도 복잡한 단면 모양대로 사출한 프레임을 용접해서 만들었을 것이다. 


도장을 하지 않으면 거칠거칠한 질감과 균일하지 않은 녹 색상을 가진다. 주차장 경계의 트렌치와 전면의 안내판은 이렇게 재질감을 다르게 해서 포인트가 되고 있었다. 




파여 있는 금속 공간 안에는 많은 것들이 금속판 뒤에 깔끔하게 숨어 있기도 했다. 


제품의 스위치처럼 문 옆에는 위로 열리는 작은 판이 있는데, 도어락과 인터폰이 들어있을 것 같았다. 천장에는 깔끔하게 파인 라인조명이 매입되어 있고, 주차장으로 통하는 출입구 옆에는 우편함이 짜여 있었다. 


너무 구경할 것이 많아서 앉아서 다 그릴 수가 없었다. 

원형계단도 참 예뻤는데 사진을 보고서는 그릴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참 깔끔하다고 감탄했던 스터코와 종석 미장도 멋있었는데 지금 같은 모습으로 오래갔으면 좋겠다. 스터코도 금속도 도장과 보수 같은 유지관리가 중요할 텐데 건물의 주인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첫 답사와 이번 답사 모두 준공 전의 갓 태어난 모습인 건물을 보게 되었는데 다음번에는 오랜 시간을 견딘 건물을 찾아보아도 좋을 것 같다.






방문 시 참고할 주변 맛집




어메이징 타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38-1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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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쉘 커리와 공심채가 이번에 먹은 메뉴 중 최고였다! 코코넛 밀크 망고 디저트는 다른 곳에서 먹어보기 힘든 특이한 맛이라서 좋았다. 쫀득쫀득 달콤한 신기한 맛이었다. 사장님이 섬세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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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 팟퐁 카레는 다소 심심했지만 똠얌꿍 제대로, 공심채 두 번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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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맛있었다. 사진 보고 또 먹고 싶어 지는 맛, 공심채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다.




타르틴 베이커리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18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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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못 앉을 뻔. 커피 맛은 무난. 평일에 방문 추천!

CHO>> ●●●○

건물 크기에 비해 공간이 협소하고 빵 종류가 많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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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통밀빵이 유명한 베이커리 체인점인데 건강한 맛을 좋아하지 않아서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가 없었다. 사운즈 한남에서 한남 플레이스로 도보로 이동한다면 중간에 들리기 좋고 다른 느낌의 노출 콘크리트 인테리어를 구경해도 재미있다. 사운즈 한남은  콘크리트 면이 만나는 각도부터 매입 등과 계단 밑 바리솔 조명까지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느낌이고, 타르틴 베이커리는 약간 거친 콘크리트와 자유롭게 매달린 펜던트 등이  느슨하다. 사람이 북적여서 자리에 앉기가 힘들었다.







세시셀라 한남동점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29길 5-6


JIN>>  ●●●●◐

빵알못인 나에게도 맛있음. 꾸덕한 타입의 케이크를 좋아한다면 입맛에 잘 맞을 것 같은 집, (워낙 유명하다고 함) 그리고 꼭 티랑 함께 먹어보길

CHO>> ●●●◐

세시셀라의 당근케이크는 실망이 없다. 티 인심도 넉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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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케잌 너무 맛있어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허브차도 맛있었습니다!

다른 케잌들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배에 공간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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