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극을 쓰는 사람들

책을 읽고 나누는 기쁨

by 레푸스

「성탄극을 쓰는 사람들」신선비 미카엘 (레푸스)

아일랜드 작가와 카를로, 그리고 나의 고백


한 편의 이야기가 내 마음 깊은 곳을 두드렸다.

가장 애정하는 책,

《어둠이 오기 전에》를 쓴 아일랜드의 작가,

사이먼 피츠모리스.

1000007556.jpg

루게릭병을 앓던 그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거의 모든 근육을 잃은 몸으로

성탄 미사를 위한 극을 썼다.


말 대신 눈동자로,

움직임 대신 사랑으로

그는 무대를 만들고, 대사를 남겼다.


곁을 지키던 아내는 말없이 그의 밤을 밝혀주었다.

그녀는 깊은 존재였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환자로서,

누군가의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기계가 대신하는 호흡,

무력해지는 근육 속에서도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은 삶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책 제목처럼,

나는 자주 생각한다.


나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누구에게, 어떤 숨결로 빛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그리고 또 한 사람.

카를로 아쿠티스. 1991년.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난 성인.

그는 성체의 신비를 전했고,

인터넷을 복음의 도구로 삼았다.


나는 그를 동경한다.

그처럼 병든 몸 안에

빛나는 믿음을 품은 사람.

그처럼 짧은 삶을

영원처럼 깊게 살아낸 사람.


내가 살아가는 매일은

어쩌면 하나의 성탄극이다.

무대는 병실일 수도, 휠체어일 수도 있다.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하루하루,

숨결에 깃든 기도와 다짐.

그 모두가 내 안의 대사가 되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게 한다.


내가 사랑하는 둘을 닮고 싶다!


아래 2024년 나의 작품 글.. (성당)


1000007557.jpg
1000007558.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느님의 자리, 주를 찬양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