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나누는 기쁨
「성탄극을 쓰는 사람들」신선비 미카엘 (레푸스)
아일랜드 작가와 카를로, 그리고 나의 고백
한 편의 이야기가 내 마음 깊은 곳을 두드렸다.
가장 애정하는 책,
《어둠이 오기 전에》를 쓴 아일랜드의 작가,
사이먼 피츠모리스.
루게릭병을 앓던 그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거의 모든 근육을 잃은 몸으로
성탄 미사를 위한 극을 썼다.
말 대신 눈동자로,
움직임 대신 사랑으로
그는 무대를 만들고, 대사를 남겼다.
곁을 지키던 아내는 말없이 그의 밤을 밝혀주었다.
그녀는 깊은 존재였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환자로서,
누군가의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기계가 대신하는 호흡,
무력해지는 근육 속에서도
사랑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은 삶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책 제목처럼,
나는 자주 생각한다.
나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누구에게, 어떤 숨결로 빛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그리고 또 한 사람.
카를로 아쿠티스. 1991년.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난 성인.
그는 성체의 신비를 전했고,
인터넷을 복음의 도구로 삼았다.
나는 그를 동경한다.
그처럼 병든 몸 안에
빛나는 믿음을 품은 사람.
그처럼 짧은 삶을
영원처럼 깊게 살아낸 사람.
내가 살아가는 매일은
어쩌면 하나의 성탄극이다.
무대는 병실일 수도, 휠체어일 수도 있다.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하루하루,
숨결에 깃든 기도와 다짐.
그 모두가 내 안의 대사가 되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게 한다.
내가 사랑하는 둘을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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