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은 없지만, 글은 써집니다

리바트 서랍 위, 베이직북14 프로와의 조용한 동행

by 레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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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노트북 한 대.


전원을 누르는 순간, 어쩐지 내 하루가 정리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름도 담백한 '베이직북14 프로'.
요란하지 않고, 야망도 크지 않은 이 노트북은
제게 꼭 필요한 만큼만, 조용히 곁을 내어줍니다.


저는 누워서 살아갑니다.
선천적인 근육병으로 인해 앉는 일조차 어려운 제게,
하루의 대부분은 침대 위에서 흘러갑니다.
남아 있는 손가락 근육으로 마우스를 조작하며,
대부분의 작업을 태블릿으로 조용히 해냅니다.


하지만 복합기 연결, 북스캐너 인식, 문서 정리처럼
태블릿으로는 넘을 수 없는 벽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묵묵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제 역할을 다하는 조용한 조력자.
이번에 들인 노트북이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문예지를 읽기 위해, 스캔합니다


저는 문예지를 스캔해서 읽습니다.
월간지, 격월간지, 계간 문예지, 그리고 작고 낡은 문학책들.
손으로 넘기며 읽을 수 없기에,
캐논 R50 북스캐너로 페이지를 디지털화한 뒤,
태블릿 화면 위에서 천천히, 그리고 깊게 읽습니다.

이건 단순한 ‘읽기’가 아닙니다.
이 삶 안에서 문학과 연결되는 유일한 방식,
그리고 침대 위에서도 세계와 마주 앉는 제 방식입니다.

게다가 최근 저는 브런치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내가 읽은 문예지의 문장들, 가슴에 남은 시,
그리고 병상의 사색이 글로 번역되어 세상에 나아가기 시작했지요.
이 노트북은 단지 읽는 도구를 넘어,
글을 써서 나누는 삶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요즘은 태블릿과 노트북 간 원격 연결이나 클라우드 연동도 잘 되어 있어서
두 기기 사이의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사양이 아니어도 충분해요.
베이직북 정도의 성능이면, 나의 일상을 채우기에 족합니다.



구매 배경 – 나에게 딱 맞는 선택

이 노트북의 기본 사양은 16GB RAM / 256GB SSD였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그렇게까지 고사양이 필요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RAM 8GB로 옵션 다운하며,
10만 원 넘게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 가격은 58만 8천 원.
SSD는 256GB였고, 저장 공간은 제게 충분했기에 그대로 두었죠.
결국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내 작업과 생활에 딱 맞는 노트북을 얻게 된 셈입니다.


첫인상 – 단정한 하얀 날개

박스를 열고 꺼낸 순간, 무광 흰색의 단정함과 가벼움이 마음에 들어왔어요.
실내 조명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은은하게 반짝이는 바디,
차가운 듯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얇고 가벼운 두께.

저는 이 노트북을 리바트 3단 이동형 서랍 위에 올려두고 사용합니다.


침대 곁, 손이 닿는 높이.
서랍장 위에 조용히 자리 잡은 노트북은
작고 안정적인 바탕이 되어,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함께합니다.


책상이 아닌 서랍 위,
좁지만 충분한 이 공간이야말로
제게는 세상과 이어지는 통로이자,
조용히 사유하고 기록하는 내면의 창입니다.


사용 후기 – 조용한 능력자

캐논 R50 북스캐너와의 연결은 아주 매끄럽습니다.
문예지나 칼럼 원고 스캔에도 안정적이고 빠릅니다.

앱손 복합기도 무선으로 잘 작동합니다. 딜레이 없이 반응합니다.


브라우저 다중 창, 문서 편집, 메일 정리도 끊김 없이 부드럽게 작동합니다.

팬 소음은 거의 없고, 발열도 적어요.

8GB RAM이지만 재택 사무에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USB, HDMI 등 확장성도 좋아 주변기기와의 연결에 유연합니다.


무엇보다, 기계가 조용하다는 점.
그 자체로 이 노트북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태블릿이 주력이지만, 스캐너·프린터와의 호환성 때문에 PC가 필요한 분

침대 곁 협탁에 둘 수 있는 가볍고 조용한 노트북을 찾는 분

영상 편집보단 문서작업, 기기 연결, 메일 정리 등 재택업무에 집중하시는 분

문학, 칼럼, 자료 읽기 등 조용한 독서와 기록의 공간을 꾸리고 싶은 분

사양보다 일상과 조화로운 기기를 원하시는 분


아쉬운 점도 솔직히

고사양 그래픽 작업에는 한계가 있어요.

기본 스피커 음질은 무난하지만, 음악 감상용으로는 외부 스피커가 더 좋습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아쉬움은
이 가격, 이 목적, 이 삶 앞에서는 충분히 잊혀질 만한 일입니다.



마무리하며

기술은 사람을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기술이 누군가의 몸, 시간, 문학과 연결되는 순간,
비로소 그것은 단순한 기계를 넘어 삶의 일부가 됩니다.


베이직북14 프로는,
제가 일하고 기록하는 삶을 조용히 지탱해주는
가장 조용한 동료입니다. 이 노트북은,

오늘도 아무 말 없이 제 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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