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성월 묵상, 천주님

고결함은 성덕에서 깃듭니다.

by 레푸스

새벽, 부활 삼종 기도 중에 묵상이 깊어져 급히 문장으로 썼네요.

가슴이 뜨거워져서 글로 올리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었습니다.


사람이 도를 모르면, 하늘의 이치를 헤아릴 수 없고,

예와 의, 그리고 문(文)을 저버리면, 비록 살아 있으나

그 삶은 텅 빈 형체일 뿐이다.

천주교 신자에게는 더욱 그러하니,

성덕을 실천하지 않고서야

하늘을 알더라도, 참으로 천주님을 안다고는 할 수 없다.

이것이 곧, 동양과 서양을 잇는 지혜의 요체다.


그러나 나는 세례만 받고

참된 신앙인이 되지 못한 채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박해하며 살아온 사람이었다.

‘사랑하느냐’ 물으시는 그분께

나는 마치 베드로처럼,

친구 정도로만 사랑한다고 말해버렸다.


성 요한처럼

주님의 성심에 머리를 기댄 채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분을 따르고 싶었다.

하지만 처음엔

고통을 은총이라 말하는 성당의 형제자매들이

낯설고 미웠다.

고통을 찬미한다는 것이 어리석어 보였다.


그런데,

그 어리석음을 스스로 살아내며

나는 이제,

하느님을 자랑하는 것에서

행복을 노래할 수 있게 되었다.

고통을 은총으로,

눈물을 축복으로 받아들이며

주님의 평화를

조금이나마 선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

모욕을 견디는 성덕을 단련하여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안중근 토마스처럼

고결한 영혼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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