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주님, 이 미카엘을 왜 보고만 계십니까” – 기도와 절규
요즘 나는
내 아이디어를 지킬 NDA를 준비하면서도
정작 나를 조건 없이 믿어줄 사람 하나 없는 현실에
숨이 턱 막히곤 한다.
누군가 1억만 모아주고
3년만 후원해준다면
나는 프리랜서 외주를 모아
돈이 되는 앱을,
장애인의 생존을 돕는 기술을
분명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런 후원이
기적처럼 오더라도
의심 많은 부모님은 또 말릴 것이다.
그분들의 사랑이 고맙지만,
나는 이제 창업만큼은 순종하고 싶지 않다.
나는 지금 근육병이라는 굴레 안에 갇혀 있고
아프지 않았다면
어쩌면 부모님 뜻대로
신학교에 입학해 사제가 되었을 것이다.
그 생각에 밤마다 통탄하고,
기도 중에 자주 눈물이 맺힌다.
오, 주님.
어찌하여 이 미카엘을 보고만 계십니까.
당신 뜻이 병임을 믿고 견디려 했지만,
오늘은 너무나 지칩니다.
언제까지
이 병 때문에
패배의 맛을 삼켜야 합니까.
차라리,
기적을 베푸시어
내게 다시 걸을 힘을 주신다면,
나는 늦깎이 신학생이라도 되겠습니다.
기꺼이 순종하겠습니다.
하지만 창업만은,
세상이 아니라 하느님께서도 말리지 마소서.
이건 제 마지막 자존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제 기도의 언어입니다.
NDA는 내 아이디어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지만
오늘 나는 나의 기도와 절규를 지키기 위해 글을 씁니다.
혹여 이 글을 읽는 누군가,
내 꿈이 온전히 부서지기 전에
단 한 사람의 동행자가 되어준다면,
그 사랑 앞에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 당신이 미카엘을 잊지 않으셨음을
언젠가 제가 증거할 수 있도록
오늘도 저를
당신 뜻 안에 붙들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