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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푸스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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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4시간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살아갑니다.
숨이 끊기지 않도록, 작은 기계가 대신 들숨과 날숨을 지켜줍니다.
그러나 이 숨은, 단지 기계의 힘만으로 이어진 것이 아닙니다.
희망과 기도, 사랑과 고통이 한 겹 한 겹 쌓여 이루어진,
나만의 생명의 리듬입니다.


병은 내 몸을 꺾었지만, 나의 이야기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쓰는 일은 나에게 살아 있다는 증거였고,
문학은 병고의 밤을 건너는 작고도 단단한 배였습니다.

이 책은 부서진 몸으로 살아낸 나날의 기록입니다.
슬픔과 사랑, 기도와 희망이 내 안에서 조심스럽게 자라난 이야기입니다.
병든 몸속에서도 살아가고자 했던 숨결을 담아, 『병과 삶』이라는 이름으로 당신께 살며시 건넵니다.


나는 인공호흡기의 숨결을 빌려 하루를 다독이며 살아갑니다.
기계의 부드러운 리듬은 언젠가 내 몸이 잃어버린 리듬을 대신하여,
내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속삭입니다.


병은 내 몸을 부서뜨렸지만, 숨 쉬는 일을 포기하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문학의 밤과 병고의 밤을 함께 건너며, 나는 쓰고, 숨 쉬고, 살아냈습니다.
언어는 때로 내게 마지막 남은 호흡이었고,
밤마다 쓰는 일은 어둠 속 작은 등불이 되어주었습니다.


숨이 이어지는 한, 나는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이 조용한 기록이, 당신의 삶에도 작은 숨결처럼 닿기를 기도합니다.

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히 써 내려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당신의 시간 속에 조용히 스며드는 글이 되기를 바라며.

— 레푸스 드림.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