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기도와 기적의 만남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하는 그 기도에서,
나는 예수님의 성심을 만납니다.
그 성심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내 안에 고스란히 새겨지는 고통의 수난입니다.
그 깊은 상흔을 통해 사랑의 둔감증에서 풀려나는 기적을 체험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감히 권합니다.
성화 걸어두신다면,
‘자비심 예수님’을 가장 큰 자리에 모시십시오.
그 성화는 단지 그림이 아니라,
주님의 시선이 우리를 매일 부르시는 자비의 문입니다.
기도가 끊긴 자리,
그곳에서 인간은 더 이상 천주께서 주신 형상을 상속받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천주였기에 육화되실 수 있었고,
그분은 인성을 취하신 까닭에,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기도하라. 천주의 뜻을 이루고자 한다면,
그 뜻과 너희의 인성을 기도로 잇고 살라.”
우리는 성경 모임이나 피정이라는 지식 쌓는 자리로는 이길 수 없습니다.
그 길은 바리사이와 사두가이도 걸을 수 있었던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다릅니다.
보이지 않는 악과 싸우는 무기이며,
부활의 길로 이어지는 신비의 열쇠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기도로 말씀을 입고 살아가야 합니다.
기도는 체험입니다.
기도는 십자가의 그분을 마주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사랑입니다.
오늘 우리의 천주성이 회복되길 빕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