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비 미카엘 씀
신앙이 ‘노력’으로 여겨질 때
우리는 지치고 무거워지며, 결국 하느님께 가는 길목에서 주저앉고 맙니다.
마치 억지로 산을 오르듯, 숨이 차고 가슴이 막히는 순간이 오지요.
그러나 “내 뒤에 오너라.” 베드로가 예수님께 들었던
이 단순한 초대 안에 우리의 신앙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구약 백성들이 외아들을 거절했던 이유는, ‘앞서려는 자의 본성’ 때문이었습니다. 스스로 하느님을 이해하고, 판단하고, 재단하려 했기에 주님께서 보내신 그 사랑의 존재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멈춰 섰습니다.
백인대장은 천주를 고백하였습니다.
그들은 모두 뒤에 섰습니다.
그 ‘뒤에 섬’은 곧 ‘믿음의 자리에 선 것’입니다.
믿음은 노력으로 오지 않습니다.
믿음은 하느님이 먼저 주시는 은총의 체험으로부터 솟아납니다.
청하기도 전에 다가오시는 주님, 내 안에 말없이 임재하시는 그분.
그분의 은총은 한 잔의 물처럼
우리의 안간힘을 녹이고,
우리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님, 제가 따라가겠습니다”라 고백하게 합니다.
신앙은 인문학적 이해나 교리의 암기보다
바로 그 자리에서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뒤에 조용히 서는 연습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당신의 입술로 다시 말씀하시지요.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루카 10,37)
교리교사는 슬피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그는 노력했지만 거룩한 삶에 대해 막막해 했습니다.
우리는 신약 백성이고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2027 WYD 청년들이 이런 마음으로 친교와 함께 일치의 기도와 만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