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성화, 십자가의 길

by 레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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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의 대부가 될 수 있을까. 병든 몸으로 나의 믿음은 어디까지 걸어갈 수 있을까.

현세의 온갖 기도들이 사라지고, 오직 성인이 되고 싶은 갈망만이 내 안에서 불타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쓰러뜨리고 눕히셨으나,

살아서 그분을 모르는 것보다야 이 길이 훨씬 복되다.


그분의 창조 안에는 반드시 뜻이 있음을 알기에 나는 찬미한다.

가련한 삶일지라도 영원한 생명을 사모할 때 비로소 인간의 승리를 품고 평화를 소유하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불가능이 없으신 분이시기에 내 앞에 놓인 십자가를 피하거나 불평하지 않는다. 나의 비참함은 이제 자랑스러운 십자가요, 십자가의 길이 곧 나의 삶이다. 고통이 성화로 가는 지름길임을 깨달아 천상에 거할 집을 지을 공로를 수호천사에게 올려드린다. 신음하더라도 미소 짓는다.


성인이 아니라면 하느님의 꿈을 꿀 수 없기에, 주님 보시기에 작고 사소한 일부터 정성껏 행하며 교만의 자리에 감사를 두고, 봉사와 나눔, 기부의 삶을 허락하신 은총에 찬양드린다.


아무리 수많은 고전과 성경 말씀을 들었더라도 겸손과 내어줌이 없다면 삶은 헛되고 기쁨은 메마른다. 학문적 해석만으로는 인격을 이루지 못하며, 인색함의 노예가 되어 생로병사의 거미줄에 갇혀 자기 연민 속에만 머문다면 그 생은 불행 속에서 조용히 죽어갈 뿐이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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