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속 할슈타트 ①
할슈타트의 중심을 지나 부지런히 걷는다. 이 동화 같은 거리는 구석구석 음미하며 나무늘보처럼 나아가도 눈에 담기 부족한데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 자동차 도로 건너, 주민들의 거주지로부터 걸어온 지 40분도 넘었다. 애프터눈 티 세트를 포기하고 바로 스테이크로 돌진하는 기세다. 지나쳐버린 풍경들은 마음을 진정시킨 뒤 얼마든지 감상하면 되는 것이다. 할슈타트의 전망 포인트로 향하는 길은 의외의 굴곡이 있어 호수를 전경으로 담은 가옥들의 배치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많이들 빠져나갔다고 생각했는데 핵심에 다가갈수록 관광객들이 덩어리로 뭉치는 양상이다. 그럼 그렇지 여기가 어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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