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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슈타트, 그리움의 끝에서

동경(憧憬)과 할슈타트 ④

by Total Eclipse






네이버 사전에서 '동경(憧憬)'을 검색하면 두 가지 정의가 나온다. 먼저「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하며 그것만을 생각함」다른 하나는 「마음이 스스로 들떠서 안정되지 아니함」.

되도록 간결하고 명확하게 뜻을 알려주어야 하니 뜻풀이 문장의 길이를 늘이는 것도 곤란할 것 같긴 하다. 이해는 해도 솔직히 맘에 들진 않는다. 그리 비판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유독 이 단어의 정의만큼은 성에 차지 않는 걸 어떡하나. 첫 번째보다 두 번째 정의가 밉다. 「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하며 그것만을 생각함」은 맹목적인 감정이란 뉘앙스가 물씬이다. 한마디로 앞뒤 못 가리고 정신 못 차리는 캐릭터가 연상되어 불만이지만, 그것대로 의미의 핵심은 전달되니 넘어갈 수 있다. 정말 아니다 싶은 건 「마음이 스스로 들떠서 안정되지 아니함」이다.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데에 우황청심환 류의 신경안정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상향을 목전에 두고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기 어렵다는 건 알겠는데, 그건 특정 단계의 순간적 마음의 상태일 뿐, 그리워하는 심정을 깨닫는다는 동경의 보다 큰 정의를 표현하기엔 역부족이어도 한참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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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고 가끔 놉니다.공간에 대한 애착으로 기행문을 쓸 때 즐겁고요, 인스타그램에는 어울리지 않는 장문의 에세이를 올리며 살고 있습니다. <진심 제주>를 2022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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