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무소유
온기가 차오른다.
푸근함 속에 몸을 한껏 파묻고
이 순간을 오래도록 깊이 누려보리라
비장하게 다짐하며
차오르는 온기가 언제부터 이토록 다정했는가
가만가만 곱씹어 본다.
온기가 새로운 온기를 낳고
그렇게 갓 태어난 아기 온기가
벅차오르는 행복을 순수하게 퍼뜨린다.
들숨에 한껏 몸속으로 들이미는
온기의 무게를 느끼며
온기가 남긴 찌꺼기들을 가뿐하게 뱉어내고
한결 가벼워진 몸뚱이로
생각의 무소유를 오롯이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