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타자기 앞에서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의 크기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언제부터였을까, 얼마동안이었을까.
감히 헤아릴 수 없이
압도하는 손때와 먼지들이
과거와 현재가 만나도록 손을 이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수없이 망설이고 다듬어보았을 그 마음을
주춤했다가 용기 내어보는 그 마음을,
한 걸음 더 걸어보는 쪽으로
그래도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쪽으로
조심스레 은근슬쩍 떠밀어본다.
작은 힘으로나마
마음이 연결될 수 있도록,
연결된 그 마음이 불러올 따스한 파장을
희망하고 고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