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쪽으로, 조금 더

오래된 타자기 앞에서

by 초연이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의 크기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언제부터였을까, 얼마동안이었을까.


감히 헤아릴 수 없이

압도하는 손때와 먼지들이

과거와 현재가 만나도록 손을 이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수없이 망설이고 다듬어보았을 그 마음을

주춤했다가 용기 내어보는 그 마음을,

한 걸음 더 걸어보는 쪽으로

그래도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쪽으로

조심스레 은근슬쩍 떠밀어본다.


작은 힘으로나마

마음이 연결될 수 있도록,

연결된 그 마음이 불러올 따스한 파장을

희망하고 고대하며.






화,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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