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화주의자의 일기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다는 것은
참 평화로운 일이다.
각자 다른 위치에 있더라도
그 위치가 나의 고유한 위치인 것처럼,
서로의 위치에 의문을 품지 않고
고스란히 그 존재를 받아들임이
때론 기적처럼 대단한 일로 흘러간다.
모두의 평화를 위해서
누군가에겐 순탄한 시간이 될지라도
누군가는 받아들임의 자체가 일으키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그 고통이 결국은 배움이고 깨달음이고
지혜롭고 현명함을 빚어내는 길이었음을
꾹꾹 눌러 담고 담아 가며
각자 제자리를 지키는,
잔잔한 일상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