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걸음 앞에서
'괜찮아?'라는 질문,
'괜찮아.'라는 대답이
때론 가슴속을 이리저리 한 바퀴
휘젓고 돌고 돌아
닦아낸 휴지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수없는 생각들이 마음을 스치고,
스친 마음은 케케묵은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은 겹겹의 또 다른 흔적으로
가슴에 무겁게 자리한다.
잊으려 노력하면
자연스레 치유된 줄 알았던 것들이
농익은 흔적들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서로의 안위와 회복의 정도를
확인하고자 했던 여리고 염치없던 마음이
앞으로의 행보를 위해 작은 안간힘을 내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