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칼처럼 느껴질 때
두루뭉술하고
은근슬쩍하며
대충 묻혀낸 인절미의 콩가루처럼
어벌쩡한 모습으로 비친다 싶을 때.
정확하고 날렵하고 세심한 누군가에게
종종 그에 걸맞은 열쇠가 필요해 보일 때가 있다.
특정한 숫자로 귀결되는 결과와 행동으로
실수없이 계산될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아쉽게도 그 열쇠와 숫자를
풀어내지 못할 때가 있다.
원하는 해답에 가까워지려고
나름 혼신의 힘을 내고 또 내어보지만
콩가루스러운 어리숙함이
결국은 나였음을,
비로소 나는 거기까지였음을 발견한다.
평생의 숙제 같은 열쇠와 숫자 속에서
나의 중심과 기준은 어딨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