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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윤짱 Jun 04. 2020

일 년에 한 달, 은퇴유목이라 쓰고 골프여행이라 읽는다

은퇴하면 세상이 끝날 줄 알았다


조기은퇴도 은퇴기에 최근에 도서관에서 은퇴 관련 책을 자주 찾게 된다.

처음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은퇴자금을 마련했는지, 어떻게 마련하라고 하는지가 궁금해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정도 은퇴자금의 생각이 세워지고 나니, 은퇴 후 어떻게 보내는게 행복할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많은 은퇴 관련 책에서 은퇴후 겪게 되는 어려움 중에 하나가

바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었고, 생각보다 꽤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실제 여행도 한두번이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몇번이지..매일 남는 시간을 채우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란 이야기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은퇴하면 세상이 끝날 줄 알았다]였다.



이 책의 저자는 오십을 바로 눈앞에 둔 무렵부터 자다가 새벽에 깨는 일이 잦았다고 했다.

왜냐하면 얼마 남지 않은 은퇴 걱정 때문이었다.

은퇴자금은 잘 마련돼 있는지, 다른 퇴직자처럼 창업해서 망하거나 오히려 더 위기에 몰리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이러한 마음고생으로 탄생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난 이책에서 아주 색다른 파트를 확인했다.

[매년 40일간 해외 골프여행을 떠나는 노부부]파트였다.

골프텔을 통해 동남아로 골프여행을 몇달간 떠난다는 분들이 있다더라라는 이야기는 종종 들어왔지만,

골프라는 운동이 돈도 많이 들고 그닥 매력적이지도 않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사실...한국에서 골프라는 운동은 아무래도 비싼 운동이라 파이어족을 추구하는 나에겐 좀 사치스러운 운동이라 생각했다.


그러던차에 이 파트에서 나온 내용을 통해

아~노년에 꼭 한국에서가 아니라 동남아로 골프를 배우러 떠나는 여행을

파이어족이 된 이후에 고려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용은 이러하다.

저자 부부는 둘다 골프를 즐긴다.

일년에 2~3번 정도 필드에 나가는데, 거기서 한 노부부를 만나게 된다.

70대 초반의 그 부부에게서 일년에 한번씩, 40일간 태국으로 골프 여행을 7년째 떠나고 있다고 듣게 된 것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동남아라 할지라도 40일간 골프여행을 가게 되면 아주 큰 돈이 들것이라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그들에게 들은 비용은 생각보다 너무 저렴해 놀랐다.

항공권 포함 부부 기준으로 40일간 450만원 정도가 든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 부부 왕복 항공권 60만원(저가항공 활용/미리 항공권 예약)

- 40일 호텔팩(일일 세끼 식사 포함, 골프비용 등 전부 포함) 390만원

참고로 이분들은 호텔 밖에 나가 관광이나 쇼핑을 하지 않아 딱 450만원만 든다고 했다.


그리고, 이분들이 한국에서 쓰는 은퇴 후 생활비는 250만원 정도.

이 생활비에는 친지나 친구들의 경조사에 내는 돈, 세 끼 식사 준비에 들어가는 식재료비, 소소한 용돈, 구청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비용 등이 포함된다.


그래서 저자는 이 분들에게 인사이트를 얻고 일 년에 한 달, 유목은퇴를 계획하고 있다.

골프여행자 은퇴부부 이외에도 앞서 유목 은퇴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도 책에 담았다.


나 역시 아이의 영어를 위해서 필리핀으로 1년에 1달~4달까지 매년 나갔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저렴하게 나름 지리적차익을 누리면서 동남아에 살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

나도 은퇴후에는 1달부터 3달까지 외국에 머물면서 은퇴 유목생활을 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런데!!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어쩌면 걍 너무 지루하게 또 하루를 보내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텔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실제 필리핀에 있을때도 클락으로 골프여행을 즐기는 다양한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국보다 필드에 나가는 비용도 저렴한데다 배우는 비용도 저렴해

아이들을 위해 어학연수를 온 엄마들 중에도 골프레슨을 받는 사람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관심없던 골프가 노후에 재미있는 취미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시간이 많으면 굳이 비싸게 한국에서 배울 필요도, 필드에 나갈 필요도 없지 않을까 싶다.

저렴한 동남아로 골프를 배우고, 필드에 나가는 여행도 끼어 넣는다면

내 은퇴 시간은 더욱 풍요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가 같이 하는 골프~생각만해도 즐겁다.

이 책은 지루하고 비싼 골프라는 운동을 저렴하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사실을 알게해줬다.

그 외에도 은퇴 유목에 대한 더 다양한 사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편안하게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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