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백만장자
서른살 백만장자라는 책의 원제는 "Quit like a millionaire'다.
내가 가끔 들리는 파이어족 블로거의 책으로, 번역돼 나온걸 최근에서야 알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난 이 책에서 대학에서 학과를 선택하는 저자의 방법이 인상적이라
딸에게도 남편에게도 주변사람에게도 소개를 했었다.
그녀는 대학교를 선택할 때가 됐을 때 선택지를 수학으로 따졌다.
여러 대학의 웹사이트를 뒤져 이런저런 학위를 따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알아보고,
소득 통계와 대비해 보았다.
*참고로 그녀는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캐나다 대학으로 입학했을때 드는 비용을 따져보았다.
그녀가 대학 학과로 고려했던 분야는 세가지였다.
1. 글쓰기-문예창작과
2. 회계-회계학과
3. 컴퓨터공학-컴퓨터공학과
이 학과에 들어가 4년간 공부하는데 드는 비용, 그리고 이 학과를 졸업해 벌어들일 수 있는 예상급여를 아래처럼 표로 만들었다.
여기서 최저임금을 고려하는 것은 바로 대학교 학위의 가치를 따지기 위해서다.
대학을 나와 벌 수 있는 임금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벌 수 있는 최저임금(책에서 기준으로 한 최저임금은 시간당 6.85달러)을 빼야 대학교 학위의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그래서 그녀는 수업료 대비 급여, 즉 POT 점수를 만들었다.
대학에서 학위를 받기 위해 들여야 하는 비용에 POT 점수를 곱하면
졸업후 최저임금 이상으로 벌 수 있는 돈의 액수가 나오게 된다.
이를 토대로 위의 표를 정리해 보면,
회계학 학위를 받기 위해 돈을 들이면 졸업한 뒤 수업료의 1.83배를 벌게 되는 것이다.
컴퓨터공학의 경우 2.81배를 안겨주는 것이지만 문예창작과를 선택했다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 내가 선택하는 학과의 시장가치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책의 저자가 원했던 것은 글쓰는 것이였지만
문예창작과를 선택해 글쓰는 직업을 선택했다면 지금 파이어족이 돼 전세계를 여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선택은?
대학을 나와 취직도 잘되고 돈도 잘버는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고, 대학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일명 돈 잘버는 직업이라 생각하는 의사나 변호사는 어떨까?
물론 이 책에 나온 총비용과 급여 중간값은 미국기준으로 한국과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크게 다를 것 같지 않기 때문에 파악해 보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떤가?
의사와 변호사 POT점수는 생각보다 높지 않다.
억대연봉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자격증을 따는데 드는 시간과 비싼 등록금을 생각하면
예상과 달리 상당히 낮은 POT점수라고 할 수 있다.
직업을 바꾸려고 하거나, 대학 학과를 선택할 때 필요한 작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녀는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이 따라오기를 바라는 것은 위험하다. 돈을 먼저 따라가야 한다. 그러면 나중에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다.
나 역시 그녀 말에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