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이 위한 첫걸음은 결국 저축
요즘 나의 관심사는 파이어(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다.
이전 관심사는 경제적 자유였다.
최근 미국에서 불고 있는 FIRE MOVEMENT는 예전 국내에서 인기있었던 텐인텐과 맥을 같이한다.
저축양을 늘려 투자해 10억(미국에선 100만불) 정도를 모아 은퇴한다는 것이 골자다.
결혼하고 10년이 조금 넘은 상황에서 악착같이 저축을 하진 않았지만
부동산 투자 수익과 소득의 증가로 어느정도 자산을 일구었다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에 쏠려있다 보니 내가 원할 때 현금화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알게된 FIRE,
미국에선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부동산대신 주식을 활용한다.
지난 10년간 미국 주식시장이 워낙 좋았고,
한국의 투자자산=부동산처럼 미국은 투자자산=주식 이라고 할 수 있다.
파이어족과 관련된 아주 다양한 책과 유투브 동영상, 각종 블로그 방문 등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1. 이들은 수입과 저축을 극대화한다.
2. 모은 돈을 미국 주식과 채권, 배당주 등에 투자한다.(일부 부동산에 투자하는 미국인도 있다)
3. 자산에서 벌어들이는 월소득 > 근로소득이 되는 때 은퇴
가계소득이 늘고, 워낙 없이 시작했던 결혼생활이었기에
어느정도 자리잡게된 지난 5년동안은 지출에 크게 고민하진 않았다.
그래도 워낙 저축후 지출이 생활화됐기 때문에, 그리고 결혼초기 5년 동안 열심히 투자를 한 덕분에
그 이후에 삶은 우리 가정 입장에서 나름 풍요롭게 지냈다.
그래도 중간중간 남편이 육아휴직을 하기도 하고, 이직시 중간 텀이 꽤 길기도 했던 시간을 보내면서
투자수익의 절반은 주식과 같은 현금투자자산으로 가지고 있어야 좋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20년부터는 부동산으로 벌어들인 자산을 주식자산으로 바꾸고,
저축률을 수입의 65%까지 늘리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래서 50살 이후 언제든 다가올 수 있는 조기은퇴에 대비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서 저축률 65%는 나름 의미있는 수치다.
수입의 65%를 저축하고, 이 돈을 매년 투자수익 5%가 나오도록 투자를 한다면
10년만에 은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 S&P500지수의 평균 수익률이 연 10%(배당포함)정도 되니
단순히 미국 SPY나 VOO정도만 투자해도 10년이 채 걸리지 않을수도 있다.
2020년 내나이 41살, 남편 43살...
지금처럼 극대화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것은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2020년부터 저축률 65%를 결심했다.
2020년 1월부터 저축률 65%를 위해 초등 딸의 교육비를 대폭 삭감했으며, 다시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올 1년 동안 옷을 하나도 사지 않기로 결심했으며, 자발적 미니멀리즘을 생활화하기로 했다.
운동, 공부, 여가 등도 최대한 돈이 들지 않는 것으로 즐기기로 했다.
실제 행복을 느끼는 활동은 크게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산책, 영화보기, 대화하기 등)
마음같아선 지금 살고 있는 30평대 아파트에서 20평대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 학교나 생활환경 부분에 있어 아직까지 그결심까진 독하게 마음먹지는 못하고 있다.
평소 저축률이 40%~이었는데 6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목표를 정해두고 매달 매달 체크를 한다면 어느정도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
결국 어느정도 자산을 축척하기 위해선 저축->투자-->지키기 라는 아주 단순한 모델만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