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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윤짱 Feb 15. 2024

2023년 12월 조기은퇴율 106.96%

마음만 먹으면 조기은퇴가 가능해졌다

브런치에 파이어족이 되기 위한 여정을 글을 작성하다 한동안 이 곳을 등안시했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 봤더니 우선 코로나 이후 자산이 올랐다가 주식이 급락하고 자산이 오히려 감소하는 등의 시간을 겪으면서 자산을 매달 추적하는 것이 상당히 괴로운 것이란걸 알게됐다. 

또 남편이 회사다니면서 무리하는 상황을 보고 남편을 파이어족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컸었는데 오히려 남편은 일하면서 행복을 얻는 타입이라 이럴거면 뭐 굳이 파이어족이 돼? 걍 어느정도 자산이 스스로 굴러가게 되면 나머진 걍 벌면서 다 써버리는 것은 어떨까? 뭐 이런 생각도 한 몫한거 같긴하다.


그러다 지난해 말 뜬금없이 우리 집 자산을 한번 정리해 볼 필요가 있겠다 생각했다. 

2020년 즈음에 하다 말았으니 3년만에 자산 파일을 정리해 본 것이다. 

그런데??? 내가 목표로 한 금액이 넘어버린거다. 106.96??? 

오잉?? 수치상으로만 보면 우리 가족이 원하면 파이어족은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2020년 1월 기준 파이어족 달성률이 20%에 불과했으니 만 4년만에 목표를 이루게 된 것이다. 


어디서 자산이 늘었나 봤더니 역시 본업인가? 남편이 외국계 기업을 다녀서 5년 전 받았던 주식,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 꾸준히 모았던 주식들이 최근 AI붐을 타고 주식이 확 올라버린게 아닌가? 5년 만에 주식 가치가 4배 이상 상승한 것 같다. 

미국 주식이 다시 상승한 것도 자산 상승에 원인이기도 하지만 그건 사실 크지 않았다. 

그리고 3년 동안 연금저축, 퇴직연금, ISA 등에는 왠만하면 한도를 다 채워야지 하면서 진행했던 점도 금융자산 증가에 원인이 됐던 것 같고...


하여튼 작년 말 기준으로 나름 조기은퇴를 할 만큼 자산이 모아졌다는 생각에 기분이 이상했다. 

목표를 정하면 되긴 되는구나 싶기도 하고..

목표를 세웠지만 그래도 막 미친듯이 재테크에 올인하지 않았는데도 목표에 달성한 것을 보면 어느정도 우리 가계 자산 시스템이 갖춰져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지금은 자산을 늘리기 위해 아둥바둥 하지 않는 대신 최소 1년에 연금저축, 퇴직연금, ISA만이라도 채우고 넘어가자 라는 계획으로 투자를 늘려가고 있으니 우리집 자산은 계속적으로 늘어날 것임에 틀림없다. 


결국 최소한의 자산을 이루는 방법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맞는 제대로된 세부 계획을 세우면 적당한 시기에 목표가 달성이 되는 것 같다. 물론 초반 종자돈이 충분치 않을 때에는 조급함도 있었고 답답함도 있었고 나만 늦춰지는 건가 싶기도 하고 옆을 보고 비교도 하고 다양한 마음이 들었지만 결국 방법이 목표에 가는 방법이라면 시간의 차이지 원하는 자산은 모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이젠 남편이 아파도 내가 아파도 우리 어쩌지?라는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어 감사하다.

매번 자기를 개발하고 몸값을 올리는 남편에게도 감사하다. 

수입이 늘었다고 소비까지 늘리지 않고 여전히 적당한 선에서 소비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 가족에게도 감사한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파이어족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된다. 


"오빠 우리 이제 파이어족 해도 될만한 자산이 됐어?"

"그래? 파티할까?"

"치킨에 맥주 어때?"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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