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영덕 CONATUS Dec 04. 2018

삼성과 애플 가운데 누가 살아남을까

124_기업의 운명은 고객이 결정합니다

삼성, 샤오미, 오포, 애플, 화웨이 등이 스마트폰 업계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노키아, 블랙베리, 엘지 등은 이미 죽은 자를 방부제로 보관하려고 발버둥 쳐보지만 부활 가능성은 없습니다. 10년 후에 누가 살아남을까요.


숨만 쉬고 있는 상태를 살아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숨이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숨 쉬고, 먹고, 걷고, 생각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타인의 처분에 맡겨진 운명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닙니다. 한 순간이라도 자기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는 삶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애플과 삼성의 경쟁만 떼어서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삼성이라고 합니다. 다시, "삼성이 승자가 된다는 확신의 근거가 무엇인가요?"하고 물어보면 삼성이 애플보다 재무 건전성이 좋다거나, 현금자산이 더 많다거나, 판매수량이 더 많다는 말을 합니다. 즉, 무엇이든 많다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 예측에 걸맞은 근거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예측부터 말한다면 애플이 삼성을 이깁니다. 제 예측에 변명 보험을 들어 둔다면, 애플이나 삼성이 모두 사라질 수 도 있는 경우인데, 그것은 두 법인이 고객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자기 자신들의 욕망과의 다툼에서 패했을 때입니다. 욕망과의 다툼에서 이기는 방법은 그 욕망을 버리는 것이며, 그 기준은 이타심 경영입니다.


2018년 12월 지금 현재로만 보면, 스마트폰 한 대당 수익은 애플이 월등히 높고, 판매수량은 삼성이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예측의 가장 유력한 척도는 고객입니다. 기업의 생사여탈권은 기업 자신이 아니라 고객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평균 나이 50대 이상인 사람들이 잔뜩 모인 한국 내 강연회장에서 애플폰 사용자와 삼성폰 사용자의 비율을 확인한 적이 있는데, 90% 이상이 삼성폰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삼성이 패자가 될 것이라는 근거입니다. 10대 20대가 잔뜩 모인 곳에서 위와 똑같은 질문을 하면 그 반대로 90%까지는 아닐 수 있겠지만, 적어도 80% 이상이 애플폰 사용자입니다. 이 젊은 고객들은 내년에도 애플폰을 사용하고 나이 들어 결혼해도 아이들에게 애플폰을 사줄 것입니다. 지금의 50대는 지금의 20대보다 먼저 사라집니다. 삼성의 운명은 그들과 같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객의 수명은 기업보다 깁니다. 기업의 수명이 길어지려면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지속성장을 원하는 기업이라면 더 젊은 고객들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제 두 번째 질문입니다. 그렇다면 공유경제 시대에 누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그건 누가 앞서 무료 서비스를 시작하는 가에 달려있습니다. 구글과 네이버는 이메일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그러나 이메일 사용자들에게 기본 데이터 저장 공간 이상에 대하여는 돈을 받습니다. 데이터는 늘어날 수밖에 없고, 과거를 유지하려는 고객들은 돈을 내고 서비스를 선택하게 됩니다. 구글과 네이버는 차량 운행 네비도 무료로 제공합니다. 유튜브 역시 무료로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합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윗트도 돈을 받지는 않습니다.


만약, 스마트폰 생산비용이 더 내려갈 수 있고, 급기야는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수준까지 떨어진다면 이제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은 누가 하드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할 것인지에 달려있게 됩니다. 인터넷 포탈 서비스 기업들처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을 무료로 제공하고 고객 정보를 활용하여 수익을 내는 것으로 사업모델을 전환시키면, 다른 경쟁자들은 그 시장을 포기하거나 적은 파이로 만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점점 포화상태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평균 사용 연한도 늘어나고 있으니, 스마트폰 하드웨어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자신들이 먼저 무상제공으로 진입해야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무상의 대상은 10대와 20대들로 시작해야 합니다.


공유경제 시대의 바탕은 내가 먼저 나의 이익을 버리는 용기입니다. 고기는 물 밖에서 살 수 없습니다. 기업에게 고객은 모두 '무료해'라는 바다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무료해'는 70억 명의 고객이 있는 곳이고 계속 늘어납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누가 먼저 그 바다에 뛰어드는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가'로 기업의 운명이 결정되는 시각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 책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