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식탁 쪽에서 남편과 바다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일본 가자.”
물소리 사이로 그 말이 들렸다.
나는 고무장갑 낀 손을 멈췄다.
“정말 가는 거야?”
웃으면서 물었지만, 사실은 확인이었다.
나는 확인을 해야 마음이 놓인다.
바다는 지난번 후쿠오카에서 못 샀던 가챠 이야기를 꺼냈다.
그럼 도쿄가 좋겠다고 했다. 안 가본 곳이니까.
남편은 그런 말에 약하다.
특히 바다의 말에는 더 그렇다.
웃으면서 “가자”고 했다.
나는 속으로 계산이 먼저였다.
일정은, 숙소는, 아이들 시간은.
그래도 나루에게 물었다.
“도쿄 갈래?”
잠깐 멈췄다가,
생각보다 쉽게 대답이 나왔다.
“가.”
그 순간, 후쿠오카의 기억이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