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준란 Apr 16. 2023

뮤지컬에서 영화로 <영웅>

차이나는무비 플러스 


가자 가자! 길 따라 영화 따라 <차이나는무비 플러스: on the Road>!

오늘의 영화는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다룬 뮤지컬 ‘영웅’을 스크린으로 옮긴 윤제균 감독의 2022년 개봉작 

<영웅>입니다. 창작 뮤지컬을 영화화한 것은 국내에선 영화 <영웅>이 최초입니다. 


<영웅>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후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 뮤지컬 <영웅>을 원작으로 합니다. 원작 뮤지컬 <영웅>은 2009년 초연을 시작으로 2023년 지금까지 무려 14년간 성행한 작품으로, 2023년 3월 뮤지컬 <명성황후>를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누적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한 대작입니다.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은 뮤지컬 <영웅>을 보고 크게 감명받아 이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영화 <영웅>에서 안중근 역은 뮤지컬 <영웅>에서 초연부터 지금까지 7개 시즌에 걸쳐 열연한 배우 정성화가 맡았습니다. 그 외에도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등 굵직한 배우들이 참여했습니다.

 

해시태그로 읽는 영화 이야기


#뮤지컬 영화

 ‘꿈꾸미’가 선택한 해시태그는 #뮤지컬 영화입니다. 영화 <영웅>의 가장 큰 매력은 뮤지컬 영화라는 독특한 장르에서 비롯됩니다. 1927년 최초의 뮤지컬 영화 이던 미국의 <Jazz singer>라는 작품이 뮤지컬 영화의 시초입니다. 뮤지컬 영화에서는 소리와 영상, 즉 음악과 영화의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뮤지컬의 영화화는 뮤지컬의 특징인 입체적인 3차원과 제한된 무대에서의 공연을 영화, 즉 평면적인 2차원과 열린 무대로 옮겨가는 방식이 관건입니다. 즉, 연극 무대에서 배우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입체감을 영화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지요. 뮤지컬 영화는 카메라 워킹, 편집 기술을 활용해 입체감의 제약을 극복합니다. 영화 <영웅>에서도 이러한 기법들이 적용된 장면들이 눈에 띕니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으로는 영화 초입, 광활한 설원에 고독한 모습으로 나타난 안중근이 단지로써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하기로 맹세하는 장면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안중근이 노래를 시작하는 순간, 안중근을 따르는 장병들이 합창하는 장면으로 전환되는데, 바로 이 장면이 원근법을 활용한 카메라 워킹, 편집 기법들이 사용된 장면입니다. 안중근이 재판정으로 향하는 장면 역시 이러한 기법이 적용된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홀로 자기 변론을 하는 안중근의 모습을 비추는 카메라의 360도 회전은 평면성이라는 영화의 한계를 보완해주지요. 


#레미제라블

 ‘신여성’이 꼽은 해시태그는 레미제라블입니다. 어두운 현실에 저항한다는 측면에서 뮤지컬 <영웅>과 <레미제라블>은 공통점을 갖기 때문입니다. 주제는 다크하지만, 감동과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해준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가진 두 작품들을 함께 시청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최재형

 ‘자영업’은 주요 해시태그로 최재형을 선택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거사가 순조롭게 성공할 수 있던 배경에는 수많은 조력자들의 도움이 놓여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위해 권총과 자금 및 정보를 제공해준 최재형 선생도 그러한 조력자 중 한 명이십니다. 

중국에는 김구, 미국에는 안창호, 이승만이 있었다면, 블라디보스톡, 하얼빈 등 연해주 일대에서 활약한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는 최재형이 있습니다. 영화 <영웅>에서는 큰 비중은 아니었으나 잠시 등장하는 신문사 사장님이 바로 최재형 선생이십니다. 상해 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을 지내는 등, 행정가이자 기업가로 이름을 알린 최재형 선생은 사업을 통해 번 돈으로 연해주 일대에서 진행된 항일운동 자금 지원에 앞장서며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을 펼쳐나간 인물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증언에 따르면, 연해주 지역 한인 마을에는 집집마다 최재형 선생의 초상화가 있었다고 할 정도로, 최재형 선생은 연해주 지역 한인들을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이었던 것으로 평가되는 분입니다. 영화 <영웅>이 안중근 의사뿐만 아니라 최재형 선생과 같은 순국선열의 뜻과 정신을 기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정성화

출처: 뉴시스 (사진=에이콤 제공)

 ‘책사’가 선택한 해시태그는 정성화입니다. 지금은 뮤지컬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보유한 정성화는 1994년 SBS 3기 공채로 데뷔한 코미디언이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코미디언 가수 그룹, 틴틴파이브에 합류하기도 했으나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군 제대 후 뮤지컬 배우로 전향하며 그의 전성기가 시작됩니다. 몇 년간 단역부터 커리어를 탄탄하게 쌓은 결과 <레미제라블>, <킹키부츠> 등 다양한 뮤지컬에서 주연으로 발탁되며 뮤지컬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습니다. 특히 뮤지컬 <영웅>은 그의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2009년 초연부터 2023년 현재까지 14년이 넘도록 안중근 의사로 캐스팅되어 열연했기 때문입니다. 뮤지컬에서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 수많은 배우들 중에 영화 <영웅>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정성화를 보면, 한 우물을 파면 성공한다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차이나는 한 장면’과 ‘차이나는 대사’

영화 속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는 코너입니다. 이번 영화 <영웅>은 항일독립운동 투사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인물열전’을 주제로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이 영화에는 역사적 실화에 기반한 인물과 감독이 각색한 허구의 인물들이 함께 등장합니다. 

출처: 네이버영화

가장 첫번째로 다룰 캐릭터는 바로 설희(김고은 분)입니다. 실제로 설희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와는 관계가 없는 허구적 인물입니다. 극 중 명성황후를 모시던 궁녀였던 설희는 명성황후 시해장면을 목격한 후 일제에 복수하고자 독립군의 정보원 역할을 하게 됩니다. 꿈꾸미는 영화 <영웅>이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스토리텔링하는 과정에서 주요 배경을 고향집, 일본, 하얼빈 3개 공간으로 설정했으며, 설희(김고은 분)는 일본이라는 공간을 채울 캐릭터로 배치된 것이라 분석합니다. 


출처: 네이버영화

두번째로 다룰 캐릭터는 마진주(박진주 분)입니다. 꿈꾸미는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의사를 뒤쫓던 일본 형사의 주의를 분산시키고자, 마진주(박진주 분)가 의도적으로 크게 욕을 한 후 도망가다가 형사에게 잡혀 죽는 장면을 ‘차이나는 한 장면’으로 꼽았습니다. 안중근 의사라는 영웅 한 명이 탄생한 이면에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희생과 조력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영웅은 한 개인이 아닌 그를 둘러싼 집단일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출처: 네이버영화

 세번째로 다룰 캐릭터는 조마리아(나문희 분)입니다. 조마리아(나문희 분)은 영화 <영웅>의 주요 여성 캐릭터 중 유일한 실존 인물입니다. 조마리아(나문희 분)가 사형수가 된 아들을 떠올리며 그의 배냇저고리를 끌어안고 노래하는 장면은 배우 나문희의 연기 관록이 빛나는 명장면이었습니다. 책사는 조마리아(나문희 분)가 안중근 의사(정성화 분)에게 나라를 위해 죽으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을 ‘차이나는 한 장면’으로 선택했습니다. 조마리아(나문희 분)가 아들 안중근 의사(정성화 분)에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대의를 위해 죽으라고 말하는 편지를 남기는 장면은, 영화 <영웅>의 명장면으로 꼽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은 역사왜곡 논란이 있는 장면입니다. 일각에서는 ‘대의를 위해 죽으라’는 영화 속 메시지는 조작된 것이며, 실제로는 조마리아 여사는 ‘현세에서 살인이라는 죄를 지었으니 그에 따라 합당한 형벌을 받고 죽은 뒤 죄를 씻고 다시 태어나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의 <편지>와 <전언>, 조작과 실체’라는 논문을 작성한 한국 근현대사 학자인 도진순 창원대 교수는, 영화에 등장한 조마리아의 편지는 일본 대림사의 승려 사이토가 그의 책 <내 마음의 안중근(わが心の安重根)>이라는 책에서 조작한 내용이라 평가합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조마리아 여사의 종교적 입장이 강조된 전언이, <내 마음의 안중근> 책을 통해 ‘감동적인’ 편지로 둔갑되었다고 합니다.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 직접 지어준 수의 역시 실제와는 다른 내용으로 평가됩니다.


앞서 다룬 세 명의 캐릭터들을 포함해 이 영화에서는 유독 여성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자영업은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을 조명하고자, 감독이 의도적으로 설희(김고은 분), 마진주(박진주 분) 등 여성 인물들을 직접적으로 독립운동에 가담하는 캐릭터로 설정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남성 독립운동가를 내조하는 부인으로만 그려왔던 기존의 남성 중심 서사들과는 대비되게, 직접 운동에 가담하는 모습들을 많이 비추는 것이 이 영화의 차이점이라고 본 것이지요. 

그러나 신여성은 영화 <영웅>이 여성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식은 기존의 남성중심 서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안중근의 아내 김아려(장영남 분), 마진주(박진주 분) 등 주변적 여성 인물들을 그저 가벼운 캐릭터로만 소비했고,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조마리아 역시 독립운동가로서의 모습은 조명되지 않은 채, 오직 ‘어머니’로서만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여성을 어머니 또는 희생과 같은 프레임에 가두었던 전통적 서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을 조명하기 위한 의도였다면, 보다 적극적인 여성 재현이 필요했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이 영화가 설희(김고은 분)의 내면을 다루는 깊이만 보더라도, 이 영화의 여성 재현은 적극적이라 평가되기 어렵다는 것이 신여성의 견해입니다. 그나마 비중이 큰 여성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설희(김고은 분)의 삶은 충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 설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보여주지 않은 채, 조선에서 일본으로, 한복에서 기모노로 단숨에 전환되는 설희의 재현 방식은 깊이 있게 다뤄지는 안중근과는 현저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영화에서 안중근의 속도는 일상의 속도라면, 설희의 속도는 회귀급인 셈이니 여성 재현이 적극적이라고 평가하기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조마리아 여사 외에도 영화 <영웅>에는 다양한 실존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거사를 도운 최재형(장기용 분) 선생뿐만 아니라 의거를 함께 도모한 세 명의 동지인 조도선(배정남 분), 우덕순(조재윤 분), 유동하(이현우 분)까지 여러 실존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는 거사로, 1910년 안중근 의사는 사형, 우덕순 징역 3년, 조도선, 우동하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받습니다. 조도선은 이후 행적이 알려진 바가 없으며, 우덕순은 1945년 광복 이후 해외 한인들의 귀국, 송환 사업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1950년 전쟁 발발 후의 행적은 고증되지 않은 이야기들만 분분할 뿐,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유동하는 옥고를 치른 후 1918년 러시아에서 볼셰비키혁명군에 가담했다가 순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생애가 재조명되는 기회가 많아지길 희망합니다. 

 

영화 속 그 곳에 가고 싶다

@국가

꿈꾸미가 선택한 공간은 바로 ‘국가’입니다. 한자로 ‘국가(國家)’는 집이 층층이 모여 나라를 이루는 모습을 뜻합니다. 이 단어는 집이 모여서 나라가 된다는 의미를 담기도 하지만, 나라는 마치 집과 같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나라와 집은 공동의 이념, 희망을 품은 동질적 집단으로 상상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국가는 통일된 이념과 체제로 작동하지 않기에, 나라와 집, 즉 공적인 삶과 개인적인 삶이 충돌하는 지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 갈등 지점에서 발생하는 갈등들을 보여줌으로써, 국(國)과 가(家), 공과 사가 분열, 대립하고 갈등하는 지점에서 어떠한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 고민해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국(國)의 입장에서 대의로 평가할 수 있으나, 가(家)의 입장에서 조마리아(나문희 분)가 안중근(정성화 분)을 ‘죄인’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안중근 의사가 국(國)과 가(家)의 충돌 속에서 전자를 택한 인물이라면, 변절자로 비판받은 안중근 의사의 둘째 아들 안중생은 후자를 택한 인물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슬하에 안분도, 안중생, 안현생 2남 1녀를 두었는데, 첫째 아들 안분도는 어린 나이에 독살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둘째 아들인 안중생은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 이토 분키치에게 ‘아버지를 대신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친일파가 되어 일본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친일 행적으로 인해 안중생은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국(國)과 가(家), 공과 사에서 후자 즉, 한 개인의 관점에서 그의 생애를 살펴보면 무척 어려운 고민들이 가득했을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삶만 보자면, 아버지가 위대한 인물이라고해서 반드시 그 길을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의로운 일을 한 사람들보다는 옳지 않은 일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에서 의를 지키겠다고 일제의 탄압과 감시 속에서 폭력과 가난을 견뎌내는 상황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니까요. 이처럼 영화 <영웅>, 그리고 이와 관련된 실존 인물들의 삶들은 나라와 개인, 공과 사의 갈등 속에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질문해봅니다. 


@리움미술관

신여성이 가져온 공간은 리움미술관입니다. 미술품 원상복구와 보존처리 기술을 보유한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은 안중근 의사 순국 112주기를 맞이해 ‘안중근의사숭모회’가 소장하고 있던 안중근 의사의 가족사진첩 1점과 유묵 2점 등에 대한 유물 보존처리를 지원했습니다. 보존작업을 마친 유물 3점과 사진 10점은 2023년 2월 28일부터 4월 16일까지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 다목적실에서 관람전을 열었습니다.  


@대림사 

책사가 선택한 장소는 일본 미야기현에 위치한 ‘대림사’라는 절입니다. 수감속에서 수감인과 간수로 만난 안중근과 치바도시치 (千葉十七)의 관계는 특별합니다. 안중근이 수감되었던 약 140일 동안 진심이 담긴 대화가 오고 갔고, 안중근 의사는 사형 직전 치바 도시치에게 필묵을 선물로 전달합니다. 이후 치바는 일본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패를 모시고 갔고, 의거 100주년이 되던 해 그 유패를 한국에 돌려준 바 있습니다.

일본의 어느 지역 역사모임에서는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 안중근 추모 모임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계가 안중근과 치바도시치의 관계를 통해 개선되길 희망하는 차원에서 건립비를 세우고 추모 모임을 지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치바는 1934년 세상을 떠나고, 그 유지를 받들어 그의 아들들이 기념 추모사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자영업은 국내외 안중근 의사 관련한 다양한 명소들을 소개했습니다.

@하얼빈

첫번째 장소는 하얼빈입니다.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출처: SBS뉴스)


하얼빈역은 1909년 10월 6일,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장소입니다. 중국 정부는 아시아 공동전선을 강조하는 취지로, 한인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는 공간들을 마련하였는데요. 하얼빈 역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하얼빈 역 내부에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마련되어 있고, 하얼빈역 플랫폼 대리석 보도블럭에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장소를 표시되어 있습니다. 

하얼빈 시내에 있는 자오린 공원에는 안중근 의사의 휘고가 새겨진 기념비가 있습니다. 청초당(淸草塘)이라는 붓글씨가 쓰여있는데요, 목가에 푸릇한 새싹이 돋아난다는 의미의 이 글은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집행 이틀 전 남긴 휘고로 식민지라는 암흑 속에서도 희망은 존재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뤼순 감옥


두번째 장소는 뤼순입니다. 중국 대련지역에 위치한 뤼순은, 안중근 의사가 수감되어 순국한 장소입니다. 신채호, 이회영 선생 등 항일독립투사들이 순국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뤼순 감옥에는 국제항일열사전시관이라는 별도의 전시관이 있으니 방문하시게 되면 꼭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월요일은 휴관이니 참고해주세요.


안중근의사기념관 (출처: 안중근의사기념관)

세번째 장소는 서울입니다. 서울 남산에 위치한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위치한 효창공원에서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유물과 자료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유해는 아직 찾지 못한 상황인데요, 이에 유해가 없는 가묘들이 효창공원에 다수 위치해 있습니다. 항일독립운동으로 순국하신 선열들의 얼을 찾아서 방문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차이나는무비 플러스: on the Road>!는 다음에 또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가자, 가자! 길 따라 영화 따라 <차이나는무비 플러스: on the Road> 출발~~.



ㅣ팟캐스트ㅣ

더 자세한 내용을 들으시려면 팟캐스트 팟빵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13254


ㅣ네이버 오디오 클립ㅣ

오디오클립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차이나는무비on the Road : 오디오클립 (naver.com)



매거진의 이전글 멀티버스 판타지 로맨스 <상견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